[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롯데렌탈이 주력사업인 자동차렌탈 및 중고차 수출 이외에도 농업기계 도매 및 임대 사업을 통해 새로운 캐시카우 확보에 나선다. 농업기계 사업의 경우 정부의 구매 보조금 및 공공기관 입찰(B2G)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지난달 26일 열린 제1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농업기계 도매 및 임대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통과시켰다. 이는 롯데렌탈이 국내 농업기계 국가지원사업 참여를 위한 사전 작업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최근 정기주총에서 목적사업으로 농업기계 도매 및 임대업을 추가한 것은 JCB 주요 도입 장비 중 덤프스터, 초소형 굴착기의 농업기계 사업 등록이 필수인 농업기구 정책자금 국가지원사업 참여를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농업기계 시장은 정부의 구매 보조금 지원 또는 공공기관 입찰(B2G)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정부에 농업기계를 등록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사업 목적에 '농업기계 도매 및 임대업' 항목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주총을 통해 정관 변경이 완료됨에 따라 롯데렌탈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농업기계 사업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이들은 빠른 시일 내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인증도 획득해 제품 공신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증을 획득하면 조달청 물품 등록을 통한 입찰 참여 기회를 얻을 수 있고 홍보 활동에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농업기계 도매 및 임대 사업을 위한 장비는 세계 3대 산업장비 제조사 영국 JCB로부터 제공받는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6월 JCB와 총판 계약을 체결했으며, 같은해 9월에는 한국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진출을 위한 긴밀한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이날 롯데렌탈이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국가에 판로를 개척해 향후 동아시아 지역 총판 역할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롯데렌탈은 이 계약을 통해 고소작업대, 텔레핸들러, 텔레트럭, 텀프스터 등의 JCB 산업장비를 국내 시장에 독점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도입 장비 중 덤프스터나 초소형 굴착기 등은 농가에서 주로 사용된다. 덤프스터는 협소한 공간 내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하역 시 적합한 장비다. 초소형 굴착기는 소형농가, 비닐하우스, 조경현장 등 묘목운반, 축산 분료 처리시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롯데렌탈이 JCB와 함께 손을 잡고 국내 농업기계 도매 및 임대 사업에까지 진출한 이유는 안정적인 수요가 뒷받침 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실제 대표 농업기계 중 하나인 국내 미니굴착기 시장은 2014년도부터 안정적으로 연평균 15% 이상 성장 중이며 2023년 미니굴착기 판매 수량은 약 6175대(2300억 규모)에 달한다.

농업기계 분야가 국가지원 사업이라는 점도 안정적 수요가 기대되는 요인이다. 정부는 2003년부터 농업인의 농기계 구입 부담을 낮추고 농촌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기계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각 지자체에서 농기계를 직접 구매해 자체 임대사업소를 운영하기도 한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농기계 임대사업소는 트랙터를 비롯해 콤바인, 이앙기, 관리기, 굴착기, 복토기, 목재파쇄기, 퇴비살포기, 콩탈곡기 등 수백여종의 농기계를 지역 농민들에게 빌려주고 있다.

렌탈업계의 한 관계자는 "농업기계는 용도와 크기에 따라 최소 수 백만원에서 억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임대하는 농민들이 많다"며 "특히 임대를 해간 고객의 경우 농업기계 사용빈도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구매로 이어지는데 이때도 정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업기계 분야는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사업이다보니 다른 사업군에 비해 안정적인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승기 기자 a1382a@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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