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파트너스, 푸디스트 유증 나선 이유는
작년 말 200억 유상증자…실적 부진에 운영자금 지원 관측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1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디스트의 이천물류센터(출처=푸디스트 홈페이지)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푸디스트 대주주인 VIG파트너스가 작년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배당금으로 투자금의 40% 이상을 회수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시장에선 푸디스트가 실적 부진으로 유동성이 악화되자 식자재 매입 등 운영자금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마케팅 재원도 늘리며 향후 엑시트를 대비한 몸값 높이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VIG파트너스는 2018년 식자재 유통기업 윈플러스 지분 99.8%를 약 7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2020년에는 볼트온(동종업체인수) 전략을 위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부터 분사한 단체급식·식자재 유통기업 푸디스트를 윈플러스를 통해 100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2021년 2월 푸디스트가 윈플러스를 1:0.428 비율로 흡수합병했다. 이에 푸디스트의 지분은 VIG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인 더블유플러스투자목적회사가 60.12%, 더블유에이치투자목적회사가 39.73% 각각 보유(총 99.85%)한 현재의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VIG파트너스가 지난해 연말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더블유플러스투자와 더블유에이치투자의 보유 주식은 각각 8.1%씩 늘었다. 또한 푸디스트의 자본금은 93억원에서 101억원으로 증가했고 자본잉여금은 465억원(272억원→465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VIG파트너스 외 기타주주의 보유주식 수가 적다 보니 지분율은 0.01%포인트 상승하데 그쳤다.


이는 앞서 2021년 VIG파트너스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809억원의 배당금(중간+결산)을 수령했던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이다. 당시 VIG파트너스는 푸디스트의 이천 및 경인물류센터를 매각하며 현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총 투자금 2100억원(윈플러스 인수대금(700억원)+유상증자(1400억원))의 40%를 회수했다.


시장에선 푸디스트의 수익성이 좋지 않다 보니 원재료 매입 등 영업활동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VIG파트너스가 출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푸디시트의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이익률은 1.6%에 불과했다. 4대 단체급식·식자재사인 삼성웰스토리 4.8% ▲아워홈 4.6% ▲CJ프레시웨이 3.6% ▲현대그린푸드 3.5%(3월~12월)과 1.9%포인트~3.2%포인트 가량 차이가 났다. 또한 작년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도 푸디스트는 342억원으로 4개사 평균(1428억원) 대비 24% 수준에 머물렀다.

 

시장 한 관계자는 "식사재 매입을 위해선 다량의 현금이 필요하다. 예컨대 총 매출액의 월평균 수준은 보유해야 사업을 돌릴 수가 있다"며 "푸디스트가 그 정도 현금이 없다보니 유상증자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디스트가 대형 경쟁사 대비 수익성이 낮은 것은 마진률이 낮은 관공서 위주의 수주를 진행했던 결과"라며 "자회사인 윈플러스마트(식자재왕도매마트)도 지난해 순손실을 내며 총 수익성을 떨어지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상위 급식업체는 수익성을 고려한 신규 수주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를 테면 식단가가 평균 이상인 오피스와 생산시설 위주로 입찰에 참여한다"며 "푸디스트와 같이 소규모이며 저단가 위주로 수주를 확대하면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예상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사모펀드가 5년 가량이 지난 후 엑시트하는 걸 고려하면 지금이 적기"라며 "최근 푸디스트가 마케팅에 힘쓰는 등의 행보를 보면 몸값 높이기에 나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관측했다. 


푸디스트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72만 식음사업자에게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재원을 확보한 차원이다"며 "굿모닝배송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고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이천에 위치한 온라인 광역센터 'RFC(Regional Fulfillment Center)'를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공하고자 지속적인 상품 개발과 품질 고도화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해오고 있다"며 "아울러 사업부간 협업 강화와 임직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기존 임대로 사용해 오던 청파사옥 본사를 매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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