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점유율 하락 '울상'…마케팅 강화 총력전
작년 매출·이익 동반 후퇴…원료비·세율 상승·경쟁 심화 '삼중고'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15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오비맥주)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오비맥주의 작년 매출과 이익이 동반 후퇴했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켈리' 출시에 더해 일본 수입맥주들에게 점유율을 내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원료가격과 주세법 개정에 따른 세율 상승도 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돌파구가 필요한 오비맥주는 올해 수입맥주와 라이트맥주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마케팅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 모회사인 버드와이저에이팩 EAST부문(한국·일본·뉴질랜드)의 작년 매출액은 12억4300만달러(한화 약 1조6159억원, 환율 1300원 기준)로 전년 대비 0.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는 사실상 한국법인인 오비맥주의 부진 탓이다. 버드와이저에이팩 EAST부문 총매출의 95% 이상이 오비맥주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오비맥주의 외형 축소는 국내 맥주시장 경쟁이 과열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경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작년 3월 말 신제품 '켈리'를 출시하고 '테라+켈리'의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반일감정이 사그라들면서 일본 수입맥주 점유율도 덩달아 상승했다. 버드와이저에이팩 관계자도 "한국시장에서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와 일본 수입맥주의 복귀로 점유율이 150bp(1bp=0.01%) 하락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출처=버드와이저에이팩 홈페이지)

이익부문 역시 크게 뒷걸음질쳤다. 버드와이저에이팩 EAST부문의 작년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3억2300만달러(약 41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조정 EBITDA 마진율도 같은 기간 3.2%포인트(29.2%→26%) 하락했다.


가장 큰 배경은 주세법 개정에 따른 세율 상승이다. 작년 4월1일부터 주세법이 개정된 탓에 지난해 물가상승률 5.1%의 70%인 3.57%가 세율로 적용됐다. 이에 맥주는 ℓ(리터)당 30.5원 오른 885.7원의 세금이 붙었다. 여기에 주정과 제병, 맥아 등 주원료가격 상승도 이익 하락에 일조했다. 


오비맥주는 올해 경영실적 회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수입맥주의 경우 브랜드별 맞춤 전략을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예컨대 ▲스텔라의 경우 푸드와 함께하기 좋은 프리미엄 맥주 ▲버드와이저는 뮤직과 패션 등 문화를 선도하는 프리미엄 맥주 ▲호가든은 '휴식에 어울리는 맥주'의 콘셉트 등 세분화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전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수요에 맞춰 라이트맥주(100ml 기준 열량 30kcal 이하) 판매 증대에도 힘쓴다. 앞서 올해 2월 '카스 라이트'의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한 점도 궤를 같이한다. 나아가 올 상반기 미국의 대표적인 저칼로리 프리미엄 맥주 '미켈롭 울트라'도 판매에 나선다. 골프장을 주요 판매채널로 활용해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원가비용이 증가했고 엔데믹 전환 이후 광고선전비 등이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긴 장마와 여름철 폭우 등으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도 이익을 줄인 요인이였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가 카스 출시 30주년인 만큼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을 수립했고 수입맥주와 라이트맥주 시장에서도 성장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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