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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머스
이재용 사촌회사, 봐주기 세무조사 논란
①서울 본사 아닌 수원 영통에서 세무조사, 김상용 대표 여전히 해외 도피 중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6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머스 서울 서초동 양재 신사옥 전경. (사진=인테리어회사 세움아이디)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국세청이 삼성가의 방계(傍系)회사인 알머스(옛 영보엔지니어링)를 상대로 봐주기 세무조사를 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국세청이 강남 서초동 양재에 있는 서울 본사에서 세무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수원 영통에 있는 연구소에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촌인 김상용 대표가 2018년 특별세무조사 이후 아직도 해외 도피 중임에도 오히려 알머스가 제공한 사무실에서 겉핥기식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전지방국세청 조사1국은 최근 알머스의 세무조사를 경기도 화성시 영통에서 진행 중이다. 5월 24일까지 잠정적으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원 영통 사무실은 연구소가 있는 곳이라 세무조사를 할만한 곳이 아니다"며 "알머스에서 별도의 층을 임대를 해서 사무용품을 구비해주는 등 오히려 세무조사를 돕고 있는 상황"고 전했다.


당초 알머스의 본사는 충남 아산 사업장이었다. 하지만 과거 화재로 인해 사무실이 없고 현재 충남 아산시 둔포면 사무실에서 한명만 근무를 하고 있다. 이에 실질적인 본사 역할을 하는 곳은 서울 사업소다.


서울 사업소는 앞서 강남 서초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최근 양재역 근처 서초동에 지하2층~지상 8층짜리 사옥을 건립을 마쳐 이곳으로 이전했다. 서초구 서초동 1364-5에 위치한 이 곳은 2021년 11월 7일부터 공사를 진행해 지난해 말 입주를 마무리했다.


업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점은 이번 세무조사가 서울 본사가 아닌 수원 영통에서 진행됐다는 점이다. 조사사무처리규정(국세청훈령 제2567호) 제33조(조사장소)에 따르면 세무조사는 주사무소, 주된 사업장, 주소지 또는 조사관서 등에서 실시할 수 있다.


다만 납세자가 사업장 이외의 세무조사 장소 신청서에 의해 조사장소의 변경을 신청하는 경우 및 그 납세자의 편의를 위해 부득이한 경우에는 조사관서장의 승인을 받아 세무조사에 적합한 기타 장소에서 실시할 수 있다. 알머스 측이 대전지방국세청에 수원 영통에서 세무조사를 하도록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알머스가 지금 인테리어 공사를 다 끝냈음에도 김 대표가 해외 도피 중이라 오너 일가가 일하는 사무실에 아무도 출근을 하고 있지 않다"며 "세무조사를 하면서 오너가 출근을 하지 않는데도 월급을 받아가는 것을 들킬까봐 영통에서 세무조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알머스는 지난 2018년 5월 편법 상속증여 혐의로 특별세무조사를 받아 검찰에 고발된 회사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충남 아산의 알머스 본사에서 세무 및 재무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당시 국세청이 50개 대기업·대자산사를 겨냥해 편법상속·증여 혐의를 살펴보면서 알머스도 조사를 받은 것이다. 이후 2019년 초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에 배당돼 조사를 받았다.


국세청은 알머스를 상대로 고강도 세무조사를 실시해 세금 누락 등을 이유로 법인세 등 약 30억원을 추징했다. 알머스가 미신고 해외금융계좌를 보유한 사실도 적발했다. 나아가 알머스가 세무조사에 비협조적이었던 점을 고려, 과태료 2000만원을 부과하는 한편 해외금융계좌 미신고 등을 이유로 수억원을 추가로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알머스의 최대주주인 김상용(83.1%)씨는 해외로 도피한 후 입국하지 않아 아직까지도 조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셋째딸인 이순희씨의 아들이다. 이재용 회장과는 사촌 사이다.


알머스는 2005년 삼성그룹에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으로 계열 분리됐고 이후 2016년 영보엔지니어링에서 현재의 알머스로 사명을 바꿨다. 스마트폰과 일반휴대폰의 헤드셋과 베터리팩, 기타 휴대폰 액서서리 등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계열 분리된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중국법인 등 특정 계열사와 높은 거래 비중을 유지하면서 국정감사 등에서 많은 지적을 받은 바 있다. 


2016년에는 알머스가 생산장비 하나없이 800억 시장규모인 '목업폰' 사업에 뛰어들어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내용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알머스는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수익 598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을 올렸다. 연결기준으로는 지난해 매출액 3076억원, 영업이익은 123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알머스 측은 "서울 본사에 누수가 발생해 수원에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대전지방국세청 조사1국도 "세무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국세청은 "세무조사랑 장소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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