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넘보는 기아…"연간 영업익 12조 잰걸음"
이익률 13.1%, 역대 최고치…고수익차종 판매 확대, 안정적 수익구조 안착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6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 역대급 1분기 실적. (그래픽=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기아가 올 1분기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와 원자재 가격 하락, 원화 약세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되면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경신했다.


특히 기아는 현대차그룹 맏형인 현대차에 버금가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업체 간 영업이익 차이는 약 1300억원에 불과하다.


◆ 판매 감소에도 분기 최대 영업익…수익 중심 사업구조


기아는 26일 열린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결기준 매출 26조2129억원, 영업이익 3조42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2%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2.5% 성장한 2조809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률도 최대인 13.1%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2분기 13%보다 0.1%p(포인트) 높다.


기아의 이 같은 실적은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매출 24조7647억원, 영업이익 2조7921억원을 크게 상회한다. 특히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1%포인트 상승하면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판매관리비율은 0.1%포인트 상승한 10.7%로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통상 1분기가 완성차 업계의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만큼 이번 실적이 가지는 의미가 적지 않다고 평가한다. 특히 기아가 올 1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완성차 대수가 1.0% 감소한 76만515대를 기록했음에도 되레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는데, 수익성 기반의 사업 구조가 자리 잡았다는 점을 의미한다.


◆ 하이브리드·RV 등 고부가 차종 확대, 원화약세 환율 효과


기아가 역대급 수익성을 달성한 주된 요인으로는 고수익 차종을 꼽을 수 있다. 친환경차와 레저용 차량(RV) 등 마진이 많이 남는 차종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가격 상승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실제 기아는 올 1분기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15만7000대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9만300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만대 ▲전기차 4만4000대였고,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5%포인트 상승한 21.6%로 나타났다.


아울러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원가 비중이 줄었고, 원화 약세에 따른 우호적인 환욜 효과도 맞물린 결과다.


기아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 (제공=기아)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올 1분기는 각국의 금리 인상과 경제긴축 여파, 전기차 판매 둔화 등으로 글로벌 경제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며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IC) 중심으로 대체 판매가 늘어난 데다 제값받기 등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영업익 차이 1300억 수준…"올해 연간목표 달성"


기아 영업이익이 현대차와 맞먹는 수준으로까지 성장한 점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는 올 1분기에 매출 40조6585억원과 영업이익 3조55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7.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3% 감소했다. 순이익의 경우도 1.3% 축소된 3조3760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전년 동기(8.2%)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8.7%였으나, 기아보다는 4,4%포인트 떨어진다.


기아는 올해 연간 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했다. 앞서 기아는 올해 판매 목표로 320만대를 제시했다. 또 연간 매출 101조1000억원과 영업이익 12조원, 영업이익률 11.9%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주 본부장은 "올 2분기에도 환율 변동이 크게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물량 확대 가능성이 큰 만큼 1분기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를 달성하는 것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아는 최근 전기차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오히려 기아의 경쟁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


주 본부장은 "소비자들이 전기차의 대체제를 찾는 상황에서 기아는 각종 엔진 타입과 생산 능력, 제조원가, 가공비 등 상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피크아웃 이야기가 나오는 브랜드도 있지만, 기아는 그 추세와 다르게 가고자 하는 수익구조의 길을 흔들림 없이 잘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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