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시중은행 전환
은행 내부통제 강화 '총력'
외부전문가 준법감시인 기용·내부통제혁신위 설치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1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DGB대구은행)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맞아 외부전문가를 준법감시인으로 기용하고 내부통제혁신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내부통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불법계좌 개설 사고로 시중은행 전환 인가에 애를 먹은 만큼 내부통제에 대한 신뢰도 회복에 만전을 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준법감시인 내부→외부…법률전문가 기용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준법감시인을 보다 전문성 있는 인물로 신규 선임했다. 내부 출신이던 우주성 준법감시인을 외부 인사인 이유정 변호사로 교체한 것이다.


이유정 준법감시인은 1980년생으로 혜화여고, 영남대를 졸업한 뒤 제5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법무법인 위더스·어울림·도율, 법률사무소 지담에서 변호사로 활동 했으며, 대구시 선거관리위원, 대구국세청 보통고충심사위원, 대구시 규제개혁위원, 대구교도소 청렴옴부즈만 위원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금융권에서는 법률전문가를 준법감시인으로 선임하면서 대구은행의 금융 사고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준법감시인은 영업점 상시 감시 및 본부 부서·일상 업무 등의 준법 감시 활동을 하는데 은행 업무 중 법규를 위반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법률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앞서 금융감독원이 준법감시인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격요건을 '금융회사 경력 10년 이상'에서 ▲준법 ▲감사 ▲위험관리 ▲회계 ▲법무 ▲자금세탁 등 법률 관련 업무 경력 '3년 이상'으로 변경한 것을 감안하면 이 준법감시인은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방안에도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국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모두 준법감시인을 내부에서 발탁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대구은행의 이 준법감시인 선임이 주목받는 부분이다. 은행들은 주로 영업점 경력이 있는 직원들에게 준법감시인 업무를 맡겨왔는데 이 때문에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번에 외부 인사를 발탁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준법감시인을 내부 인물로 영입할 경우 촘촘하게 검사하기 어렵다"며 "외국계 투자은행(IB)과 같이 준법감시인을 외부에서 영입해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하면 사고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전체 준법감시인력도 늘렸다. 대구은행 준법감시인력은 지난해 말 20명에서 올해 1분기 말 24명으로 4명 증가했다. 전체 임직원 대비 준법감시인력 비중도 0.66%에서 0.81%로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규제 기준에 따르면 은행권은 2025년까지 임직원의 0.8% 이상을 준법감시인력으로 둬야 하는데 이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 전문화된 내부통제 시스템 도입


대구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지난해 이사회 내에 내부통제혁신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체제 정비에도 나서고 있다.


내부통제혁신위원회는 은행의 내부통제 기본방침과 전략 수립, 임직원 직업윤리와 준법정신을 중시하는 조직문화의 정착방안 마련 등을 심의, 의결하는 기구다. 위원회는 황병우 대구은행장, 이유정 준법감시인, 사외이사 1명 등 3명으로 구성했는데 이유정 준법감시인은 내부통제혁신위에서 안건을 보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는 은행권 금융사고가 많아지면서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6월 이사회의 내부통제 감시를 위해 권고한 사항이기도 하다. 현재 다른 은행들은 내부통제 준법감시인에만 의존하거나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에서 병행하는 수준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철저한 내부통제 마련을 위해 이사회 내 내부통제혁신위원회를 신설했다"며 "각 임원별로 내부통제 책임을 배분한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 추진·외부 전문가 준법감시인 신규 선임·전문화된 시스템 도입 등 선진화된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무적인 부분에서는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연내 내부통제 전담팀장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내부통제 전담 인력을 각 지역본부별로 두고 일상점검, 내부통제교육, 테마 점검, 업무수행 보고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한다는 것이다.


대구은행은 올해 지역본부를 더 잘게 나눴는데 각 전담팀장의 범위가 좁아진 만큼 세밀하게 내부통제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구은행의 지역본부는 대구 1~2본부, 경북본부, 환동해본부, 부울경본부, 수도권본부 등 6개 본부였으나 올해 들어 대구 1~4본부, 경북 1~2본부, 부울경본부, 수도권본부 등 8개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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