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식당 운영' 디딤이앤에프, 감사의견 거절 배경은
부채 과다·경영권 분쟁 탓…"유증 연기 영향…계속 기업 불확실성 해소 최선 다할 것"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7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디딤이앤에프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 의견을 거절당했다. 외부감사인은 회사의 부채비율이 6472%에 달하고, 경영권 분쟁으로 자금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딤이앤에프는 지난 26일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 의견을 거절당했다고 공시했다. 외부감사인인 다산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한 유의적 의문이 있고, 자산과 부채 관련 손익항복에 대한 합리적 추정 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의견 거절 이유를 설명했다.


디딤이앤에프는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하는 회사로 백제원, 공화춘, 한라담, 연안식당, 고래감자탕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등 업황 부진을 겪으며 지난해 영업손실 59억원, 당기순손실 182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507억원, 순자산 7억원, 부채 4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근시일 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만 192억원으로, 유동자산 79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결국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유동성 위기로 인한 부도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디딤이앤에프의 최대주주는 개인 주주인 김상훈 씨다. 그는 자신의 직업을 '모험가'라고 적고, 주식보유 목적에 '필사즉생 필생즉사'라고 적는 기행을 보여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22일에도 디딤이앤에프 주식 33만여주를 장내매수하며 변동 사유로 '디딤과 끝까지 함께 하려고 지분 추가매수'라고 기재했다.


김 씨는 디딤이앤에프 지분 8.2%를 보유했다. 2대 주주는 테라핀으로 지난해 7월 당시 최대주주였던 워스트포인트가 지분을 매각하며 비자발적으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이후 김 씨가 디딤이앤에프 주식을 추가 매수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왔다. 현재 디딤이앤에프 경영진은 지난해와 올해 1월 새롭게 선임된 이들이다. 현재 디딤이앤에프는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주총의결 취소 등 다수의 소송을 통해 경영권 분쟁을 진행 중이다.


경영권 분쟁이 감사의견 거절 배경으로 기재된 이유는 분쟁 상황에서는 유상증자나 메자닌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차입 등을 제외한 자금 조달은 주식 발행을 전제로 하므로 경영권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분쟁 상황에서 활용이 제한된다.


디딤이앤에프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와 회사 보유 전환사채(CB) 매각을 진행했으나 주주들에게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그 결과 감사의견 거절까지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최대주주 김 씨의 요청대로 유상증자 납입을 일주일 연기했고 그 사이 계속 기업 이슈로 인한 감사의견 거절이라는 초유의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계속기업 이슈 해소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자산매각 완료를 통해 빠른 시간 안에 재감사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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