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조 눈앞' F&F…자발적 감사위·사추위 설치
작년 자산 1.7조, 1년반 만에 3배 늘어…여성 사내·외 이사도 선임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4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F&F 사옥 전경(제공=F&F)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F&F가 경영의 투명성, 공정성 강화를 위해 감사위원회를 도입한다. 회사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는 덕분에 자산 2조원 돌파가 유력시 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관련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여성 사내·외 이사도 선임하며 정부규제에 자발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F&F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산총액은 2조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2021년 5월 F&F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 당시(2021년 6월말) 자산총계가 6458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반 만에 3배 이상 자산을 불린 셈이다. 같은 기간 개별기준으로는 5708억원에서 1조7616억원으로 늘었다. 이르면 올해 자산 2조원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F&F의 자산이 급격히 불어난 것은 이 회사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F&F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6937억원으로 2021년 대비 5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271억원으로 이 기간 43.1% 늘었다. F&F는 2020년 MLB를 처음 중국에 선보였고, 현재 중국 본토에서 매장 수가 1100개까지 증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F&F가 자산총계 2조원(개별기준)에 이르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내부통제 제도를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라는 점이다. 실제 F&F는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회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는 내부 감사기구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산 2조원 이상인 주권상장법인은 상법과 자본시장법에 따라 대규모법인으로 분류한다. 대규모법인은 조회공시,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구성, 특수관계와의 거래 등에서 한층 강화된 규제를 적용받는다. 또한 기존보다 엄격한 내부통제를 시행해야 한다.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 후보추천을 위한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등의 의무를 지게 되는 것이다. 감사위원회는 3명 이상의 이사로 구성되고 이 중 사외이사가 3분의 2 이상이어야 한다. F&F는 사추위를 2022년부터 운영 중이다.


나아가 F&F가 새로 이사진에 선임할 인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F&F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김창수 대표 ▲마정만 전무 ▲정수정 전무 ▲정민호 상무 등 4명의 사내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이중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된 정수정 전무는 올 초 F&F에 합류했다. 그는 이랜드 그룹에서 로엠 중국사업부, 미쏘 본부장 등을 지내며 패션사업부의 고매출 성장을 주도한 장본인이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이랜드월드 대표, 2019년 이랜드차이나 부대표를 거쳐 2020년 이랜드차이나 대표를 맡았다. 이외 3인의 사내이사는 모두 연임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F&F는 ▲윤종원 회계사 ▲임영진 전 신한카드 대표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안건이 통과되면 F&F의 사외이사는 기존 박해식 사외이사 배준근 사외이사 등 2인에서 4인으로 증가한다.


이 가운데 정수정 전무와 윤종원 회계사가 여성이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F&F는 2명의 사외이사의 1명의 감사를 선임하고 있으나 모두 남성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2020년 8월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의 여성이사 선임 의무화)을 선제적으로 충족하기 위해서로 추정된다. 자본시장법 제165조의20에 따르면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해선 안 된다. 


정 전무의 경우 이랜드그룹 최초의 여성 CEO이며, 윤 회계사는 앞서 2021년 GS리테일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며 이 회사 이사회의 '유리천장'을 뚫었다.


F&F 관계자는 "F&F의 자산총액이 2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대규모법인으로 분류되기 전에 관련제도를 충분히 준비하고 반영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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