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확대경]
조이시티
블록체인 플랫폼 후발주자 한계 극복할 수 있을까
③ '트랄라랩' 앞세워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중
엔드림, 조이시티, 트랄라랩 흩어진 사업분야 컨트롤타워 절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8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이시티가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 (제공=조이시티)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조이시티가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해소할 수 있을까?


블록체인 게임 자체는 조이시티에서도 비교적 일찍 뛰어든 분야다. 조이시티는 2022년부터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관련 경험을 쌓아왔다. 조이시티의 모기업인 엔드림 역시 블록체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블록체인 시장과 P2E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조이시티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이 시장도 이미 여러 사업자들이 몰려들고 있어 향후 성과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 트랄라랩으로 블록체인 플랫폼 시장 뛰어든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다르면 조이시티는 3월 자회사 트랄라랩을 설립하면서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본격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트랄라랩은 자체 생태계를 갖춘 '블록체인 올인원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기업이다. 


조이시티와 트랄라랩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과 관련해 구체적 계획을 아직 공개하진 않았다. 다만 트랄라랩의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플랫폼 사용자가 끊임없이 확장하는 트랄라 생태계에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친근하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 제공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현재 지승범 전 화이브라더스코리아 대표가 트랄라랩 대표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지 대표는 2022년부터 조이시티의 최대주주인 엔드림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 블록체인 사업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그밖에 트랄라랩에서는 나형준 전 꾼스 대표가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나재영 전 모히또게임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CTO를, 정인용 전 클레이튼재단 게이밍디렉터 겸 에코펀드디렉터가 사업개발디렉터(BDD)를 각각 맡고 있다.


◆ 블록체인 게임 경험자 조이시티, 엔드림도 사업 박차


트랄라랩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든다면 조이시티가 블록체인 게임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조이시티는 2021년 11월 위메이드와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에 관련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그 뒤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 '크립토볼 Z 온 위믹스' 등 블록체인 게임을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개중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는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게임으로도 꼽힌다. 이 게임은 2022년 2월 출시 직후 동시접속자 수 10만명을 넘어섰다. 주요 콘텐츠 업데이트 직후인 2022년 6월에는 P2E 랭킹 사이트에서 전략 장르 1위, 전체 게임 6위에 오르기도 했다.


블록체인은 조이시티 모기업인 엔드림에도 상당한 의미를 지니는 사업이다. 엔드림은 2015년 설립된 게임사로 조이시티 지분 34.45%를 쥐고 있다. 이곳에서 개발한 게임을 조이시티에서 퍼블리싱하고 수익 일부를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엔드림은 2018년 위메이드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받으면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미르W'의 개발을 맡았다. 미르W는 '미르4'와 '미르M'에서 이어지는 '미르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으로 현재 개발 중이다. 전작처럼 미르W도 블록체인 게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에는 다날이 엔드림에 1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엔드림은 다날과 손잡고 NFT(대체불가토큰) 및 P2E(플레이 투 언, 돈 버는 게임) 사업 다각화에 나서기로 했다. 


같은 해 엔드림은 미국 블록체인 게임사인 갈라게임즈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갈라게임즈는 엔드림 자회사 엔트로이에서 개발 중인 블록체인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 '이터널 패러독스'의 퍼블리싱을 맡기로 했다. 현재 이터널 패러독스의 2차 플레이 테스트가 8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 시장 선점 주자와 경쟁은 부담


조이시티는 엔드림의 행보에도 발을 맞추고 있다. 조이시티는 2022년 6월 다날의 자회사 제프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제프월드' 콘텐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제프에 5억원을 투자했다. 


두 기업은 블록체임 게임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블록체인 게임 시장 규모는 2022년 46억달러(약 5조9850억원)에서 2027년 657억달러(약 85조4747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에서도 게임사 다수가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시작하면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위메이드와 컴투스 등은 자체 메인넷이 있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시장을 선점한 주자들이 이미 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조이시티와 엔드림, 트랄라랩의 사업을 아우르는 사령탑이 확실하게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크립토 윈터'에서 확실하게 회복되지 않은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조이시티에서도 2022년 5월에 나온 크립토볼 Z 온 위믹스 이후 블록체인 게임을 한동안 내놓지 않았다. 2023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프리스타일 풋볼2'이 제때 출시된다면 1년여 만에 블록체인 게임이 나오는 셈이다. 


여기에 블록체인 게임과 관련된 성과에 대해 명확한 성과를 아직도 내놓지 못할 만큼 내부 성과에 대한 자신감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조이시티 관계자는 "트랄라랩을 통해 게임, NFT 거래, 토큰 전환, 스테이킹 등 모든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올인원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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