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 '카티스템' 앞세운 밸류업 전략 가동
최대주주 바뀐 후 美 현지법인 871억 투자…관절염치료제 미래동력 낙점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6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포스트 본사 전경. (제공=메디포스트)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메디포스트가 미국법인 자금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2년간 현지법인에 900억원 가까이 되는 자금을 쏟아 부으면서 관절치료제인 '카티스템' 임상 시험에 전력을 쏟고 있다. 시장에선 사모펀드 운용사가 최대주주로 바뀌면서 수익 창출 가능성이 높은 곳에 집중하는 밸류업 전략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메디포스트의 미국법인(MEDIPOST INC)은 13년 전 설립된 이후 단 한번도 이익을 올린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2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16억원) 대비 적자가 큰 폭으로 악화됐다. 이는 법인 설립 이래 최대 순손실액이다. 매출 역시 2016년 이후로는 전무하다. 2016년 5000만원의 수익을 올린 게 전부다. 


미국법인이 손실을 기록 중인 건 카티스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2011년 11월 설립된 미국법인은 지난해 기준 메디포스트가 99.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법인은 카티스템과 관련해 미국과 캐나다, 북미 등에 대한 개발권과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카티스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을 담당하는 글로벌 거점으로 통한다. 


미국법인은 모회사의 지원으로 임상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임상 비용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이를 감당할 여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 연구개발비를 확보하기 위해 2023년 5월 457억원의 출자를 단행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414억원의 출자를 결정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1년간 871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미국법인에 투입했다.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이 같은 투자가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로 바뀐 이후라는 점이다. 메디포스트는 앞서 2022년 최대주주가 창업주인 양윤선 대표에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 변경됐다.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진출하는 동시에 글로벌 임상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결단이었다. 


시장에선 메디포스트가 미국법인 지원에 집중하는 것을 두고 밸류업 전략이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메디포스트의 전반적인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선 글로벌 임상 성공이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는데 최대주주를 비롯한 회사 전체가 뜻을 모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사모펀드의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임상 성공 가능성이 크고 관련 시장 성장세가 뚜렷한 카티스템에 자금을 쏟고 있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통상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뀌면 체질개선을 통해 당장의 이익 개선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연구개발에 힘을 쏟는 것은 쉽지 않다"며 "관절염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사모펀드 입장에서도 카티스템 임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 관절염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다. 카티스템은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은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관절염 시장은 2026년까지 35억달러(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미국시장이 전체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디포스트 측은 앞으로도 카티스템 임상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 모두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 메디포스트가 100% 자회사인 메디포스트CDMO에 300억원을 투자한 것도 카티스템 임상을 위한 밑작업으로 풀이된다. 메디포스트씨디엠오 지분 인수를 통해 카티스템 생산을 담당할 기지를 확보하고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현재 회사 차원에서도 카티스템의 글로벌 임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당분간 카티스템 임상이 진행 중인 미국이나 일본에 회사의 재원이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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