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잠식당한 韓 배터리...시장 전망도 암울
CATL·BYD 등에 밀려 지난해 성장률 38.6% 미치지 못한 한국 배터리 3사...삼성SDI만 36.1%로 근접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4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배터리 3사.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자동차용 이차전지 시장에서 지난해 한국 배터리 3사들의 점유율이 중국에 밀려 소폭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성장률인 38.6%를 국내 3사가 모두 따라가지 못하며 중국에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내주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 이차전지 업황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한국 이차전지 산업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점유율은 하락했지만 시장 확대로 성장세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에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점유율이 1.6% 하락했다. 점유율을 하락했지만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생산 수치는 모두 성장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하락은 중국 배터리 제조사인 CATL과 BYD 등이 선전한 탓이다. 같은 기간 전가치용 배터리 1위 기업 CATL은 36.8%로 2022년 같은 기간 36.2%에 비해 2.6%p 성장했다. 2위인 BYD도 2022년 13.9%에서 2023년 15.8%로 1.9%p 시장을 확대했다.


반면 국내 대표 2차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은 14.1%에서 13.6%로 0.5%p 하락했으며 SK온도 5.9%에서 4.9%로 1%p 점유율이 내려갔다. 삼성SDI는 4.7%에서 4.6%로 점유율에서 하락폭이 가장 적었다.


(출처=2024년 1월 Global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 SNE리서치)

점유율은 하락했지만 배터리 공급량은 국내 3사 모두 성장세를 보여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33.8%(95.8GWh) 성장, SK온은 14.4%(34.4GWh), 삼성SDI는 36.1%(32.6GWh)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세계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은 약 705.5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38.6% 성장했다.


SNE측은 "국내 3사의 성장세는 주로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의 판매 호조와 함께 신차 출시 확대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 저마다 강점 살린 배터리 3사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삼성SDI는 BMW iX/i4/i7, 아우디 Q8 e-Tron, 피아트 500e가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냈다. 북미에서는 리비안 R1T/R1S과 BMW iX가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I의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도 성공했다. 삼성SDI는 고부가 배터리 P5의 판매가 지속 확대되며 안정적인 수요와 높은 수익성을 통해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 둔화 우려에 의한 업황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삼성 SDI는 "P5 및 P6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제고하고 신규 플랫폼 수주 및 미국 신규 거점 가동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출처=2024년 1월 Global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 SNE리서치)


SK온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 EV6가 전세계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었고 기아 EV9의 글로벌 판매 확대, 북미 시장 포드 F-150 라이트닝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줬다. 최근 SK On은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각형, LFP 배터리 개발을 상당 수준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가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시리즈, 포드 Mustang Mach-E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테슬라, 포드, GM 등 완성차 OEM들이 LFP 배터리 탑재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고전압 미드 니켈(Mid-Ni) NCM, LFP 배터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46-시리즈의 본격 양산을 통해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GM의 블레이저EV와 같은 얼티엄 플랫폼이 적용된 신차량의 출시가 잇따라 예정된 상황에서 향후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사용량 확대로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 올해 전망은 글쎄


지난해 배터리 3사가 높은 성장을 했지만 올해는 시장여건이 좋지 않아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는 2023년 시장에 대해 "얼리어답터 초기 수요가 마무리됐고 고금리/고물가 지속, 경기 위축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인해 주요 전기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량을 감산 조정하고 이차전지 핵심 광물 가격의 하락으로 배터리 판매단가와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해서는 "이차전지 업황 악화 경향이 올해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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