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25%' SK㈜, 올해 매입·소각 이어간다
PBR 0.57로 저평가 지속…SK㈜ "올해 매입·소각 기조 동일할 것"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13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지주사 SK㈜가 20%대의 높은 자사주 비율과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기업 밸류업 정책'에 따른 최대 수혜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SK]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그룹 지주사 SK㈜가 20%대의 높은 자사주 비율과 적극적인 주주친화 행보으로 '기업 밸류업 정책' 최대 수혜기업으로 떠올랐다. 최근 지주사·자회사 모두 대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및 배당 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추후 정책·재정적 혜택은 물론 주가상승에 따른 투심 개선 폭이 한층 확대될 것이란 시장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SK㈜는 그동안 저평가 받아온 주가 반등과 투심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며, 올해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행보를 예고했다.


SK㈜의 주가순자산배율(PBR)은 13일 종가 기준 0.57배다. 이는 주당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는 의미다. PBR을 높이기 위해선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주가를 올려야 한다. 이렇게 PBR을 끌어올리면 자기자본에 기반한 연간 매출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승해 시장 투심을 개선할 수 있다.


이렇다보니 시장에서는 SK㈜가 최근 자회사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반등세에 발맞춰 전방위적인 밸류업 전략을 시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의 지난해 단기금융상품·현금성자산을 포함한 순현금은 4937억원으로, 전년(2500억원) 대비 97.48% 급증했다. 1년 안에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2301억원의 기타유동자산과 3000억원 수준의 관계기업 투자로 발생하는 배당도 적잖은 상태다. 


아울러 추후 자사주 매입 혹은 배당 확대에 투입 가능한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12조3899억원을 기록했다. 수년간 신사업 투자로 지난 2022년 총차입금이 100조원이 넘어설 만큼 차입 부담이 늘었지만, 반도체 등 주력 업황 개선 조짐과 투자조정 전략 등으로 재무 건전성을 회복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 관계자는 "수년간 배터리, 반도체 사업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전반적인 재무 부담은 커진 상태지만 경기 및 업황 개선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점은 호재"라며 "자사주 매입은 주당 가치를 높이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어 기업 성장성과 가치를 동시에 제고할 수 있는 만큼 추가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SK그룹은 주요 대기업 중 가장 활발한 자사주 매입·소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중 지주사 SK㈜는 내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가 넘는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매입에 이어 소각까지 적극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SK㈜는 지난해 11월 1200억원(공시 당일 기준 지분 1.2%)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한 이후 현재까지 지분 약 1%에 해당하는 69만여주를 매입하며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시장에서는 SK㈜가 해당 자사주를 신탁계약이 끝나는 5월 경 소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외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전체 시총의 6.7% 달하는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고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디스커버리 등이 배당액을 높이는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며 주가상승 시너지를 정조준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올해 자사주 매각, 소각에 대한 기조는 지난해와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세한 규모나 시점은 (이달 27일)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결을 통해 확정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밸류업 정책에 따라) 그동안 저평가 되어온 주가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자사주 비중이 25%대에 달하는 SK㈜가 기업 밸류업 정책에 따른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밸류업 정책이 PBR 개선을 골자로 하는 만큼, 보유 자사주 가치가 고평가 될 것이란 까닭에서다. 기존 자사주를 주가·사업 성장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10%대 자사주를 보유한 타 대기업에 비해 이미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다. 이후 소각이 관건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 자체를 줄이고 주당순이익을 높여 매입 혹은 배당보다 훨씬 큰 주주환원 효과를 낸다"며 "주당순이익 상승은 곧 PBR 개선으로 연결돼 (매입에 이어) 소각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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