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 1조 클럽 가입 '유력'
3분기 누적 영업익 9000억원…해외 프로젝트 덕분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10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진=삼성물산)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건설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해외 중심의 수주 전략이 거둔 성과로 분석된다.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은 건설업계에서도 소수의 1군 건설사만 도달한 경영성적표다.


지금까지 건설업계 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업체는 단 3곳뿐이다. 현대건설(2015, 2016년)과 GS건설(2018년) DL이앤씨(구 대림산업 2019년) 등이다. 이마저도 당시 건설경기 호조와 다양한 해외프로젝트의 수익인식이 따라준 결과다. 오히려 2021년 부동산 경기 호황에도 불구하고 다시 1조 클럽에 도달한 건설사는 나오지 않을 정도로 벽이 높다는 평가다. 


16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건설부문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약 9000억원이다. 전년도 영업이익인 8749억원을 3분기만에 이미 넘어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분기 3000억원 수준의 이익을 꾸준히 올리면서 실적 성장을 거듭했다. 분기별로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1분기 2920억원, 2분기 3050억원, 3분기 3030억원 등이다.


산술적으로는 올해 1조원 영업이익 달성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4분기 약 1000억원의 영업이익만 거두면 가능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수주잔고는 올해 3분기 기준 28조7780억원으로 전년 동기(28조5030억원)와 큰 차이가 없다. 이익도 비슷한 규모로 따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률도 나쁘지 않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누적 매출은 14조6324억원을 기록 중이다. 영업이익률은 6% 수준으로 최근 원자재 인플레이션 등 건설경기 악화로 인한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선방한 셈이다. 타 1군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이 최근 5% 이하에서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우수한 편이다. 이익률이 아닌 영업이익 규모도 여타 건설사 대비 2배를 넘어선다.


이러한 높은 이익률은 하이테크 건축현장과 더불어 그룹사의 안정적인 일감 확보 덕분이다. 삼성물산은 대주주인 삼성전자와의 거래규모가 올해 3분기 기준 3조6096억원에 달한다. 건설부문의 같은 기간 매출의 24%를 차지한다.


특히 부동산 경기의 위축 상황에서도 대형 해외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추진하며 이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해외 주요 사업장을 살펴보면 미국 테일러 반도체 공장 추가 수주(약 3조7500억원), 카타르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약 1조8000억원), 대만 국제공항공사(약 1조2400억원) 등이 있다. 이외에도 사우디 네옴 터널 등 중동의 다양한 프로젝트가 이익률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부문의 이익률이 급증함과 동시에 매출액도 함께 늘어나며 삼성물산 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건설부문은 지난해 삼성물산 전체 매출액의 33.82%였으나 올해 3분기 46.02%까지 올랐다. 1년 사이 13%포인트(p)나 비중이 증가한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라며 "남은 4분기에도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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