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유일한 숙제, 해외수주
3분기까지 1.4조…목표치 48%에 그쳐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GS건설이 양호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았지만 해외수주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는 미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는 등 향후 주택사업의 실적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해외사업에서의 선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9조 907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430억원으로 지난해(2160억원)의 네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현재 추세라면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원 돌파도 가시권이다.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7%에서 올해는 5%포인트 높아진 12%를 기록했다.


세부적인 성적표도 양호하다. 전체 매출액 중 국내 사업이 5조 7720억원으로 58.3%, 해외 사업이 4조 1350억원으로 41.7%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비중이 국내사업 69.7%, 해외사업 30.3%였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 일변도에서 벗어난 것이다. 해외사업 매출 비중은 1년 사이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실적 상승이 재무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부채총계는 지난해 10조원이 넘었지만 올해 8조 7660억원으로 1조원 이상 줄었다. 300%가 넘던 부채비율도 249.6%로 감소했다.



옥의 티는 수주 실적이다. 올해 3분기 신규수주 누적액은 6조 6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7% 줄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1조 32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 9190억원)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2분기(3조 3540억원)와 비교하면 60% 이상 감소한 금액이다.


신규 수주를 자세히 살펴보면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신규 수주 중 국내가 5조 1840억원으로 77.9%를 차지한 반면, 해외는 1조 4670억원에 불과하다. 국내 신규수주액은 올해 GS건설이 설정한 연간 목표치(8조 3940억원)의 62%를 달성한 것이다. 해외 신규수주액은 목표치(3조 560억원)의 48%에 그쳤다.


건설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실적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비중은 대부분 50%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주택사업의 매출 감소에 대비해 해외사업으로 점차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사업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내년부터는 대형 건설사의 실적도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어 중동발 발주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은 호재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몇몇 중동 국가들이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 발주를 준비 중”이라며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정유에 비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발주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


GS건설은 4분기에 해외 신규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연내 사우디 라빅 턴어라운드(3억 달러), 투르크매니스탄 디왁싱(3억 달러), 싱가포르와 미얀마의 인프라 프로젝트 등의 수주를 앞두고 있다”며 “이들 수주 물량이 4분기에 반영되면 신규 수주 금액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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