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한화토탈 등 신용등급 집중 검토 대상 포함"
나신평, 실적 변동 및 재무부담 확대 석유화학사 모니터링 강화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6일 1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제공=나이스신평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석유화학 산업이 불황기에 진입한 점을 고려해 국내 업체인 LG화학, 한화토탈, 한화솔루션, SKC를 신용등급 주요 검토 대상으로 선정한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 연구원은 16일 열린 나신평 e세미나를 통해 "일부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업황 악화에 따른 현금창출능력 저하와 운전자금 및 투자 관련 자금 소요 증가로 차입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과 전지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부담으로 신용등급 집중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이 연구원은 "호황기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투자를 확대했지만 갑작스러운 불리한 산업 환경으로 실적이 크게 저하됐다"며 "신성장사업인 배터리 부문 역시 수익 창출이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에 따라 LG화학의 총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나신평이 자체적으로 정한 하향검토 기준인 3배를 넘어섰다"며 "당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이하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현금창출력 회복 속도마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한화토탈은 한화그룹과 프랑스의 토탈그룹에 대한 높은 배당금 지급에 따라 재무 안정성이 낮아진 영향을 받았다. 한화토탈은 석유화학 산업 호황기 시절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유지해 왔지만 2017년 8266억원, 2018년 6170억원을 배당금으로 사용했다. 업황 부진을 겪었던 지난해에도 총 3180억원을 배당금으로 썼다. 한화토탈 지분은 한화종합화학과 토탈그룹이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2018년 하반기부터 미국의 에탄크래커(ECC) 증설로 부정적인 업황 흐름이 이어지면서 한화토탈의 순차입금의존도가 높아졌다"며 "그럼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수천억원대의 배당금 지급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나신평은 한화솔루션과 SKC 역시 하향 검토 대상에 포함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지난해 말 흡수합병한 한화큐셀의 차입금을 반영하면서 재무 안정성이 저하됐으며, 주요 제품인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톨루엔 디이소시아네이트(TDI) 등의 수익성이 불리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KCFT 지분 전량을 1조2000억원에 인수한 SKC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봤다. 나신평은 "화학사업 물적분할 후 매각, SKC코오롱PI 지분매각 등으로 필요 자금을 조달했지만 이를 웃도는 KCFT 인수금액은 부담"이라며 "단기간 EBITDA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계속해서 높은 수준의 차입 부담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