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화학 부진·대규모 투자로 재무부담"
한신평 보고서 "재무부담 확대 통제 여부 관건"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8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사업부문별 수익성.(제공=한국신용평가 보고서)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한화그룹이 태양광부문 대규모 투자로 재무부담이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태양광, 방산부문의 이익창출력 개선에도 화학부문 부진 장기화와 신사업 투자 확대를 고려하면 차입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3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그룹 비금융 계열사 합산 영업이익은 2021년 약 2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600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8조9000억원에서 46조4000억원으로 7조5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화학부문 부진으로 그룹 이익창출력이 저하된 탓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위축되고 주요 제품 스프레드도 축소됐다. 특히 사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화학·태양광·에너지 75%, 화약·방산·건설 23%, 레저·기타 2%를 차지하고 있다. 화학·태양광·에너지부문은 그룹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동시에 업황에 따른 수익변동성도 높은 편이다. 


화학부문 업황 부진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한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화학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 중국의 생산설비 증설과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 상승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수급 개선 여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태양광부문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각국의 정책적 효과로 견조한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대규모 투자로 인한 차입부담 확대는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5월 2조원을 들여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다. 여기에 오는 2025년까지 3조2000억원 규모의 미국 태양광 공장 투자와 한화솔루션의 한화퓨처프루프 지분 투자(7000억원)도 예정돼 있다. 에어모빌리티, 위성통신, 디지털 플랫폼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도 지속할 전망이다. 


실제로 한화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139.3%에서 올해 상반기 232.8%로 상승했다. 한화솔루션은 146.6%,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5.6%로 상승했다. 한화에너지만 예외적으로 150%에서 136.1%로 하락했다. 


한신평은 "한화오션의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대부분 기술적 초기 단계인 신사업 투자의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당분간 그룹 재무부담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중단기적으로는 태양광, 방산부문의 이익창출력 개선폭과 재무부담 확대 통제 여부, 장기적으로는 사업영역 확대에 따른 시너지 발현과 신규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한 자금 선순환 구조 확보 여부 등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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