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두 절친의 '해전'이 반가운 이유
정기선·김동관, 업황 개선 맞물려 조선업 라이벌전에 관심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08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좌),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우).(제공=각사)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지난 6월 부산서 열린 마덱스 현장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방문으로 시끌벅적했다. 마덱스에는 한화그룹의 방산 3사와 한화오션이 참여했으며, 김 부회장은 현장의 직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발걸음했다. 새식구가 된 한화오션의 부스에서 그는 기자들의 질문세례를 받았다.


한화오션의 부스 바로 옆에는 HD현대중공업이 부스를 차렸다. 자연스럽게 기자들의 관심은 정기선 HD현대 사장의 행보로 쏠렸다. 같은 날 정 사장은 선박 박람회인 노르쉬핑이 열리는 노르웨이에 있었다. 


김 부회장과 정 사장은 서로의 경조사까지 챙길 만큼 소문난 절친이다. 나이도 한살 차이로 비슷하고, 활발하게 뛰고 있는 '3세'로 함께 조명받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한 이후로는 두 사람의 이름이 함께 기사에 거론되고 있다.


'라이벌', '숙적', '맞수' 등 두 사람을 엮어 부르는 말들이다. 최근 진행된 호위함 입찰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모두 도전장을 내면서 기업 대 기업이 아닌 오너 대 오너의 경쟁으로 기사화되고 있다. 절친간 경쟁이 조선업을 한번 더 보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 1등을 차지하는 산업이 손에 꼽는데, 국내 조선사들은 해외 선박회사들의 일감을 독차지하며 글로벌에서 날고 있다. 중국과 엎치락뒤치락하지만, 친환경 선박 제조 기술만큼은 한국이 우위에 있다. 글로벌 1등인데도 조선업은 쇠퇴 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회생을 위해 직원수를 줄여야 하는 구조조정도 겪었다. 


그러나 최근 조선업은 다른 대접을 받고 있다. 쭉쭉 오르는 주가가 이를 증명한다. 신조선가 상승에 따른 업황 개선과 맞물려 오너 3세의 라이벌전이 조선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유비, 관우, 장비는 복숭아나무 밭에서 의형제를 맺었다. 향후 바다에서 만난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사장의 '조선업 발전' 의기투합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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