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더니]
"ETF 개인 참여, 편의성·정보 확대·교육 효과"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 ETF 소비자 소통 채널 마련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8일 18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 (제공=한국투자신탁운용)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커진다는 점에는 거의 확신을 가지고 있다. 한국 ETF 시장이 다른 나라보다 다소 늦게 시작됐지만 성장세가 무척 빠르다. 일단 개인의 참여가 엄청나게 많아졌는데 그 이유로는 접근 편의성과 정보채널 확대, 교육 수준의 상승을 들 수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19일 딜사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ETF 시장의 성장세에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ETF는 비교 지수의 성과 추적이 목표인 인덱스 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소비자의 주식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펀드 상품을 말한다.


국내 ETF 시장 규모는 2023년 말 기준 121조원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남 본부장은 ETF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국내 ETF 규모는 전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5% 수준인데 일본(8%), 유럽(10%), 미국(15%) 등 다른 지역의 예를 살펴보면 성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남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인 투자자의 ETF 시장 참여가 늘어나면서 전체 성장을 특히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펀드보다 ETF를 훨씬 쉽게 살 수 있는 데다 사업에서 디지털 마케팅을 빼고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정보가 많아지니 투자자의 교육 수준도 매우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2024년 ETF 시장이 계속 커지되 2023년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나타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ETF 시장은 연초 73조원대에서 연말 121조원대로 50% 이상 규모가 커졌다. 


남 본부장은 "2023년에는 채권 쪽 자금, 주식시장의 상승, 금리형 ETF의 새로운 출시 등에 영향을 받아 ETF 시장 성장 규모가 이례적으로 컸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만큼 늘어나진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2024년 ETF 시장을 놓고 주식형 ETF의 경우 '포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에 관련된 상품이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테마형 ETF의 경우 인공지능(AI)과 반도체가 화두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연금 분야에서의 개인 ETF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남 본부장은 "2023년 연금 시장에서 ETF를 적립식으로 사 모으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졌다"며 "아직 크게 눈에 띄진 않지만 은퇴자들이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를 많이 하는데 이쪽 수요를 만족할 수 있는 ETF가 나온다면 굉장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2024년 ETF 트렌드 전망에 맞춰 상품을 개발 및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3년 12월에 상장한 'ACE 11월만기자동연장회사채AA-액티브' ETF의 경우 특정 시점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주로 넣고 그 채권의 만기 시점이 다가오면 다음 연도에 만기가 오는 채권으로 편입자산을 바꾸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남 본부장은 "만기가 자동 연장되는 채권 ETF의 경우 은행 예금보다 좀 더 높은 수익률을 비교적 안전하게 가지고 갈 수 있다"며 "은퇴자에게 현금 흐름의 확실성이 굉장히 중요한 만큼 그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3년 ETF 시장의 성장에 수혜를 상당히 많이 입은 기업이기도 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17일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6조683억원으로 점유율 5%에 해당된다. 전년동기 3.9%보다 점유율이 1.1%포인트가량 상승했다.


남 본부장은 "우리는 상품 대부분을 직접 운용하고 특히 해외 쪽에 강점이 있다"며 "상품 개발 역시 ETF운용본부에서만 개발하는 게 아니라 액티브상품위원회라는 조직을 통해 전사적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는 만큼 상품의 질이 굉장히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액티브상품위원회는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있는 모든 본부로부터 ETF 상품 개발에 관련된 아이디어를 모은 뒤 상장 여부를 결정하는 조직이다. 2023년 2월부터 운영 중이며 한 달에 최소 1~4개의 아이디어를 심사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 사업에서 개인 투자자 대상의 마케팅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점도 고려해 관련 채널 마련도 추진하고 있다.


남 본부장은 "ETF 투자자가 정보를 편하게 얻을 수 있도록 2024년 안에 서비스를 개발하려 한다"며 "정보 제공이나 궁금증을 쉽게 풀어줄 수 있는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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