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선 위믹스
닥사 vs 위메이드, 치열해지는 공방전
거래소 갑질 vs 만장일치 결정...불충분한 소명·훼손된 신뢰 vs 소명 충분·국가 차원 경쟁력 상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08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효정 기자]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두고 디지털자산거래소 협의체(DAXA, 이하 닥사)와 위메이드의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위믹스 상장폐지가 부당하다는 위메이드의 주장에 닥사가 공식 입장을 내놨고 이에 바로 위메이드가 정면 반박하는 글을 올리면서 위믹스와 닥사간 갈등 양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닥사는 28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위믹스에 대한 거래지원 종료 조치는 회원사의 일치된 결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위믹스 상장폐지 책임이 전적으로 위메이드 측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닥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진행된 소명절차에서 위믹스 측은 충분한 소명을 하지 못하였고 무엇보다도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며 "결국 거래지원을 종료하는 것이 시장 신뢰와 투자자 보호를 위하여 타당하다는 각 회원사의 일치된 결론에 따라 이번 결정이 이루어졌음을 알린다"고 설명했다.


닥사가 공식입장문을 낸 것은 앞선 지난 25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어 닥사 결정의 부당함을 강조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업비트의 슈퍼갑질'이라고 표현하며 유통량 차이 문제를 전부 해결했음에도 상장폐지된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닥사는 28일 전달한 공식 입장문에서 "시장 모니터링 과정에서 정상적인 시장 상황이 아닌 위기 상황에 해당하는 경우 이를 공동 대응 사안으로 판단하고 논의를 개시한다"며 "위믹스와 관련해서도 이를 공동 대응 사안으로 판단해 유의종목 지정 후 2차례에 걸친 소명기간 연장을 통해 약 29일 동안 총 16차례의 소명을 거쳤다"고 밝혔다. 


이어 "닥사 차원의 절차를 거쳐 해당 가상자산을 거래지원하고 있는 회원사 모두가 각 사의 기준에 따라 거래지원 종료라는 동일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닥사가 공식입장에 위메이드는 같은 날(28일) 바로 이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위믹스 측은 "우리는 소명을 넘어선 증명까지 했다. 소명이 부족했다는 닥사의 입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계획량을 초과하는 실제유통량 시각차를 인지, 빠른 원상복구 및 소명을 진행했으며 유통량이 실제보다 많아 보이는 이유도 충분히 소명했다"고 말했다.


위믹스 측은 닥사가 언급한 '훼손된 신뢰'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어떤 이유로 신뢰가 훼손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의사를 밝혀줬다면 개선 위한 노력을 이어갔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그들(닥사)에게는 유통량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다소 강한 어조로 주장했다.


위믹스 측은 닥사에게 불충분한 소명과 훼손된 신뢰가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현재 위믹스 실시간 유통량이 계획량 이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위메이드는 위믹스가 가진 글로벌 시장에서의 의미를 강조하며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위믹스의 상장폐지가 다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믹스 측은 "많은 해외 유수 회사들이 한국 회사와의 협업을 바라고 있으며 이 중심엔 위메이드와 위믹스가 있다"면서 "이런 사태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대한민국 기업의 신인도와 경쟁력이 훼손되어선 안된다"면서 "불충분한 소명과 훼손된 신뢰를 알려준다면 최선을 다해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상자산업계는 위믹스와 닥사간 공방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명한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아 신속하고 명확하게 시시비비를 가리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위메이드가 공정위 제소 및 가처분 신청을 예고한 상황에서 관련 논쟁이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으로 관련 사업에 올인해 온 위메이드, 이례적으로 한 달 동안 소명기간을 가졌고 선례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닥사 양 측 모두 양보하기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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