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지스타 2023]
규제에 움츠러든 블록체인 게임...위메이드만 고군분투
지스타서 위메이드만 블록체인 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 전시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8일 17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스타 2022'를 관람하기 위해 대기 중인 사람들. (출처=딜사이트)


[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역대 최대 규모가 예상되는 지스타에서 블록체인 게임이 자취를 감춘 모양새다. 전 세계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국내는 블록체인 게임을 향한 각종 규제와 좋지 않은 인식으로 주춤한 것이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지스타 부스 수는 지난해 2947개 대비 약 10% 늘어난 3250개다. 이 중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이는 곳은 위메이드 한 곳밖에 없다.


위메이드는 2년 연속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메인 스폰서 참가 이유에 대해 "급격하게 성장 중인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현주소를 국내에도 알리고자 2년 연속 메인 스폰서 참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17일 오전 10시 지스타 콘퍼런스인 'G-CON'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통해 신작을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관에서 공개한다. 특히 이번에 출품하는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기술을 탑재해 모바일과 PC 크로스플랫폼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지스타 시연에서는 국내 규제를 감안해 블록체인 기능이 빠진 상태로 선보인다.


위메이드는 B2B관(기업 간 거래)에 30개의 부스를 열어 국내외 게임·블록체인 파트너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제공=위메이드)

위메이드 외에 컴투스, 넥슨, 넷마블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스타에서는 이들의 블록체인 게임과 기술을 확인할 수 없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블록체인 관련 기술 연구와 게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을 불법으로 보고 있어 국내 전시회에 내놓지 않고 있다"며 "게임사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 부스를 열지는 않지만 관련 실무자들은 지스타에 참석해 업계 동향을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스타 행사 자체가 국내위주인데다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포함된 게임을 선보이기 어렵다"며 "더욱이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 시장 자체가 침체다보니 블록체인 기술 결합보다는 게임 자체를 먼저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에 주저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블록체인 게임 시장 규모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이 발표한 보고서 '2027년까지 블록체인 게임 시장 전망'에 따르면 블록체인 게임 시장 규모는 2022년 46억 달러(약 6조209억원)에서 2027년 657억 달러(약 87조21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관심은 커졌지만 국내에서는 규제와 특정 정치인 이슈로 해당 산업 발전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이 게임법 내 사행성 규제 때문에 서비스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 한 달 동안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가상자산 위믹스와 마브렉스(MBX)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위메이드와 마브렉스가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지스타 전시장 부스 마감이 6월 초에 마감된 것을 고려하면 김남국 의원 이슈로 인해 게임업체들이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이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스타를 방문할 예정인 블록체인 리서치 업계 관계자는 "지스타에 블록체인 게임 업체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업, 프로토콜 등이 많이 참가하지 않는다"며 "리서치팀은 지스타에 참가해 '왜 웹3.0 기업이 지스타에 참여하지 않게 됐는지'를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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