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 S10’, 암호화폐 결제 '마중물' 되나
유럽·국내 특허청에 블록체인 관련 상표권 등록

[진현진 기자] 삼성전자가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지갑 등 블록체인 기술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저장 기능을 넘어 암호화폐 거래 기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이용자가 암호화폐 시장으로 넘어오면 시장이 빠르게 활성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20일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 S10을 공개한다. 외신 등에 따르면 갤럭시 S10으로 추정되는 스마트폰 사진이 유출, 암호화폐 지갑 애플리케이션으로 추정되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 앱이 설치됐다.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지원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유럽특허청에 블록체인과 관련 ‘블록체인 키스토어’, ‘블록체인 박스’, ‘블록체인 코어’ 등 상표권을 등록했다. 국내 특허청엔 ‘삼성 블록체인 월렛’, ‘삼성 크립토월렛’, ‘블록체인 코어’, ‘블록체인 키 박스’, ‘블록체인 키스토어’ 등 5건을 상표 출원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이 블록체인 관련 기능을 탑재한다면 국내 최초 블록체인 스마트폰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삼성SDS는 2017년 이더리움 기업 동맹인 EEA에 참여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에 이더리움이 상용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의 투자조직 삼성넥스트는 지난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스타트업 케이젠(KZen)에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전자가 블록체인과 관련해 어떤 기능을 지원할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암호화폐 보안키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기능, 오프라인 상태로 암호화폐를 저장하는 ‘콜드월렛’ 등을 제공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거래 기능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삼성의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의 연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블록체인 시장에선 간편 결제 시스템에 암호화폐를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빗썸의 ‘빗썸 캐시’, 테라의 ‘테라페이’(가칭)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이용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 삼성페이에 연동한다면 암호화폐 결제 시장에 파급력이 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기존 삼성 스마트폰의 기능과 합쳐지면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다.


김화준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은 “어떤 기능으로 시장에 진입할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의 이용자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향이 상당히 클 것”이라며 “아직까지 국내외 암호화폐 결제시장은 크게 형성되어 있지 않지만 삼성페이 기능과 연동된다면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 S10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 행사에서 폴더블폰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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