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사임…"리스크 관리 책임"
CFD·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책임…이사회에 사임의사 전달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16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사진=키움증권)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9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황 사장은 이날 대규모 미수채권 발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키움증권은 오는 1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황 사장 사임에 따른 후속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0일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금융당국은 18일 영풍제지 주가가 전일 대비 30% 하락하자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판단,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당시 영풍제지 주가는 올 들어 700% 급등한 상황이었다.


한국거래소도 영풍제지의 주식거래를 정지했다. 영풍제지는 지난달 26일 거래를 재개했으나 지난 2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주가 급락에 따른 미수금을 회수하기 위해 반대매매를 진행했다. 이후 6일 미수금 610억원을 회수했다고 공시했다. 잔여 미수금(4333억원)은 고객 변제·법적 조치 등으로 회수할 계획이지만, 대규모 손실이 우려된다.


시장에서는 키움증권이 지난 4월 소시에네테제네랄 증권발(發) 주가 급락사태에 이어 영풍제지 사태에 연루되자 경영진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지적하는 의견이 나왔다. 황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경질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으나 결국 황 사장이 사임했다.


이로써 황 사장은 2000년 창립 멤버로 키움증권에 합류한 지 23년 만에 회사를 떠나게 됐다. 1967년생인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장기신용은행 등을 거쳐 키움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중국현지법인장과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키움증권 사장에 선임됐다.


황 사장은 올해 3월 3년 임기로 재선임되며 회사 내 입지를 확인했으나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8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1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후속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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