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융 톺아보기
그룹 지배구조 핵심고리, 삼성생명 지분 향방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지분 10% 확보…삼성전자 등 그룹 지배력 완성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삼성금융)는 과거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공고한 사업 기반을 구축해 왔다. 지금도 보험과 증권, 카드 등 각 업권에서 1위 또는 상위권을 유지하며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금융이 진출한 권역별 시장점유율이 점차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2위권과의 격차도 과거보다 현격히 좁혀진 게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삼성금융이 더 이상 과거의 영광을 누리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딜사이트는 경쟁력 회복을 꾀하고 있는 삼성금융의 현주소와 지배구조, 수익‧건전성, 시장전략 등 주요 경영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제공=삼성생명)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 오너일가가 상속 받은 삼성생명 지분에 대한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생명의 지분은 이재용 회장으로부터 시작해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연결고리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룹 지배력 확보를 위해 향후 이재용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률이 현재의 모습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삼성 오너일가, 삼성생명 지분 19.09% 확보…이부진‧이서현 일부 매각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삼성물산으로 지분율 19.34%를 확보하고 있다. 고 이건희 회장의 지분(20.76%)이 2021년 4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오너 일가에게 배분 상속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삼성물산 다음으로 이재용 회장(10.44%),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6.92%), 삼성문화재단(4.68%), 삼성생명공익재단(2.18%), 이서연 삼성복지재단 이사장(1.73%) 순으로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 상속 지분에 대해 오너 일가는 상속세 납부 등을 위한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은 삼성생명 주식 1383만9726주(6.92%)를 상속받았다. 이 중 이 사장은 2021년 9월 상속세 연부연납 납세담보를 위해 서울서부지방법원에 1383만9726주 전량을 공탁했다. 이후 공탁 주식 물량은 작년 7월 1351만주로 줄었으며, 올해 6월에는 478만주로 변경됐다.


이 사장은 지난 10월 31일 하나은행과 삼성생명 지분 231만5552주(1.16%)에 대한 유가증권처분신탁 계약을 맺었다. 계약 목적은 상속세납부용이며 계약 기간은 내년 4월까지다. 당시 삼성생명의 주가는 7만2300원으로 이 사장의 처분 물량은 1674억원에 달한다. 매각이 완료되면 이 사장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5.76%(1152만4274주)로 하락한다.


이서현 이사장은 삼성생명 상속 지분 3.46%(691만9863주) 중 이미 절반을 매각했다. 이 이사장은 2021년 10월 삼성생명 주식 345만9940주(1.73%)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유가증권처분신탁 계약을 맺고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처분했다. 이 이사장은 해당 매각 건으로 약 2200억원을 손에 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이사장의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은 1.73%(345만9923주)로 오너 일가 중 가장 적다.


◆ 이재용 회장, 그룹 지배 위해 삼성생명 지분 필수…삼성생명법 '촉각'


이재용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은 과거 0.06%(12만주)에 그쳤으나, 지난 2021년 4월말로 고 이건희 회장의 지분 중 2075만9591주(10.38%)를 상속받았다. 현재 이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수는 2087만9591주를 확보해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일부 지분을 매각한 이부진‧이서현 남매와 달리 삼성생명 지분에 대한 별도의 공탁이나 매각 작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보유중인 삼성생명의 지분은 향후에도 큰 변화 없이 10% 내외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지분이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지배하기 위한 핵심 연결고리인 만큼 이 회장의 지배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서 간접적으로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다. 현재 이 회장이 직접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은 1.63%에 불과하다. 반면 이 회장은 삼성물산의 주식 3388만220주(18.10%)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지분 5.01%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생명의 지분 역시 19.3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전자의 지분 8.51%(보통주 5억815만7148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의 지분 10.44%를 확보하며 '이재용→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다만 이 회장이 삼성생명의 지분을 유지하더라도 그룹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른바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일부개정법률안 때문이다.


개정안은 보험업법에서 규제하고 있는 '3%룰'의 기준을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평가로 바꾸자는 것이 주요 골자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을 총자산의 3% 이상은 보유할 수 없게 된다. 향후 개정안의 통과 여부에 따라 이 회장을 필두로 한 그룹 지배구조는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최대주주에서 물러나게 되며 삼성물산에 이어 2대주주가 된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삼성생명 지분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을 간접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보험업법 개정안(삼성생명법) 등 규제환경이 변하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고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삼성 오너 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는 12조원에 달한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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