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리츠, 든든한 그룹 뒷배…자산 4조 눈앞
3번째 子리츠 수처리센터 편입 추진… 롯데리츠·ESR켄달과 격차 벌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08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SK리츠가 국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가운데 최초로 자산총액 4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SK그룹을 스폰서로 둔 리츠라는 특성을 살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 데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리츠운용은 지난 10일 국토교통부에 '클린인더스트리얼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클린인더스트리얼리츠)의 영업인가를 신청했다. SK리츠운용이 AMC(자산관리회사)를 맡고 있는 SK리츠의 3번째 자(子)리츠 설립에 착수한 것이다. SK리츠는 클린인더스트리얼리츠를 통해 그룹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소유한 경기도 이천의 '통합수처리센터'를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통합수처리센터 인수가 매듭되면 SK리츠는 국내 최대 규모의 리츠로 위상을 굳히게 된다. 이미 SK리츠는 국내 23개 상장 리츠 가운데 가장 많은 3조1000억원 가량의 자산총액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1조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는 이천 통합수처리센터까지 품게 되면 자산총액이 4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SK리츠와 같은 스폰서 리츠(대기업 계열)이자 2위 규모인 롯데리츠(약 2조3600억원)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된다. 물류 전문리츠로서 2조2500억원 가량의 자산을 가진 ESR켄달스퀘어리츠와의 간극도 커진다. 



지난 2021년 9월에 코스피에 입성한 SK리츠가 비교적 단기간에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리츠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룹의 우량 자산을 공격적으로 매입해 왔기 때문이다. SK리츠는 SK를 '뒷배'로 둔 스폰서 리츠라는 특징을 십분 살려 그룹의 주요 사업과 연계된 외부 자산을 편입했다. 지난 2021년 7월 'SK서린빌딩'에 이어 2022년 6월에는 '분당U타워'를 기초자산으로 삼았다. 두 자산은 SK그룹의 지주사인 SK(주)와 반도체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임차인으로 들어서있다.


SK리츠는 자산의 직접 소유 뿐만 아니라 자리츠를 활용한 간접 방식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했다. 지난 2021년 7월에 전국 116개 주유소를 보유한 '클린에너지리츠'의 지분증권(100%)을 취득했다. 또 지난 2022년 10월에는 '토털밸류1호리츠'의 지분증권(100%)을 획득하며 '종로타워'를 품었다. 이번 클린인더스트리얼리츠의 영업인가가 내려지면 SK리츠는 슬하에 총 3개의 자리츠를 거느리게 된다.


SK리츠는 신규 자산이 될 이천 통합수처리센터 역시 이전 자산들과 유사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다는 구상이다. 물가에 맞춰 임대료가 오르도록 CPI(소비자물가지수)와 연동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헤지(Hedge·위험회피)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관리비, 보험료, 제세공과금 등의 비용을 임차인이 부담토록하는 트리플넷(Triple Net‧ 책임임차)을 적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SK리츠는 종로타워를 제외한 전 자산에 트리플넷 구조를 씌었다.


SK리츠운용 관계자는 "수처리센터는 반도체 제조사가 갖춰야 할 필수 시설인 만큼 주주가치 제고에 보탬이 될 만한 우량 자산"이라며 "이달 안으로 이사회를 개최해 이천 통합수처리센터 인수안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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