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성적표' KB운용, 분배금 수익 반토막에 순익↓
펀드 운용보수 등 전년 대비 증가…2024년 수익성 향상 고삐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08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제공=KB금융지주)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KB자산운용이 지난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펀드 운용보수 등은 증가했지만 2022년에 일회성 이익을 거뒀던 기저 효과로 전체 순이익은 줄었다.


21일 KB자산운용 2023년도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순이익 598억원을 거뒀다. 전년 650억원보다 8%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881억원에서 1817억원으로 3.4% 감소했다.


KB자산운용의 주력 수익원인 펀드 운용보수는 125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1146억원보다 오히려 9.9% 증가했다. 전체 '펀드+투자일임' 운용자산(AUM)이 같은 기간 125조850억원에서 138조5615억원으로 10.7% 증가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증권형 펀드 운용자산은 2022년 77조3673억원에서 2023년 87조3859억원으로 12.9% 늘어나면서 전체 운용자산 증가를 이끌었다. 대체투자 쪽에서는 부동산과 특별자산 항목 금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고 기관 전용 사모펀드 규모도 커졌다.


고유자산 운용을 통해 얻은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도 2023년 기준 86억원으로 전년 12억원보다 7배 이상 늘어났다. 펀드 처분이익이 19억원이었고 현재 보유 중인 주식 평가이익이 1억원, 펀드 평가이익이 66억원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기타의 영업수익은 2022년 100억원에서 2023년 46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기타의 영업수익은 일반적으로 자산운용사에서 주식에 투자해 얻은 배당금이나 펀드·ETF(상장지수펀드) 등의 수익증권에 투자해 얻은 분배금 수익 등을 포함하는 항목이다.


KB자산운용은 2022년 배당금 수익 4억원, 분배금 수익 96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배당금 수익은 5억원으로 늘었지만 분배금 수익은 42억원으로 줄었다. 2022년의 경우 펀드·ETF 분배금이 대거 들어오면서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지만 지난해의 경우 그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2023년도 영업비용은 1000억원으로 전년 979억원보다 2.1% 증가했다. 수수료비용이 소폭 증가한 반면 고유계정 투자에 따른 손실을 나타내는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은 2022년 73어원에서 2023년 26억원으로 감소했다.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을 포함하는 판관비는 827억원으로 전년 770억원보다 7.4% 증가했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감가상각비와 조사연구비, 보험료 등이 2022년보다 증가 규모가 컸다.


그 결과, KB자산운용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17억원으로 전년 902억원보다 9.4% 줄었다. 여기에 영업외비용이 같은 기간 17억원에서 24억원으로 41.1% 증가한 점도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기타의 영업수익에서 분배금 수익은 통상 펀드 분배금을 말하는데 2022년에 일회성 분배금이 대거 들어왔던 영향으로 2023년 분배금 수익이 줄어들었다"며 "마케팅 비용도 증가하면서 순이익 감소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은 연초에 김영성 대표가 새로 취임하면서 체제를 정비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고삐를 다잡고 있다. 김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변화에 적극 대처하면서 KB자산운용이 국내 1위 운용사가 되는 데 걸림돌은 과감히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방법론으로는 ETF 성장을 위한 본부 간 시너지 극대화 상품 개발, 퇴직연금 시장 확대에 걸맞은 상품 개발, 펀드 상품을 만들 때 ETF와 공모펀드 동시 출시, 데이터 분석을 통한 '핀셋 마케팅' 등을 제시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