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예정된' 수익성 악화…1Q 영업익 90%↓
컨테이너선 해상운임 정상화 된 여파·"팬데믹 전보단 좋아"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연초부터 지속된 HMM의 실적부진 우려가 현실화됐다. 팬데믹 기간 치솟은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정상화되자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뒷걸음질 쳤다.


15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HMM의 올 1분기 매출은 2조81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0.3% 줄어든 3069억원, 순이익은 90.9% 급감한 285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 및 이익 감소 요인에는 해상운임 하락이 꼽히고 있다. 대표적인 컨테이너선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올 1분기 969로 작년 1분기 4851대비 80% 급감했다. 팬데믹 기간에는 각 국의 유동성공급 등에 따라 물동량이 폭증했지만 이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해상운임도 크게 하락한 것이다.


2분기가 포함된 상반기 실적 역시 전년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4월 들어 SCFI가 소폭 반등했지만 1000선에 그쳤고 그나마도 다시 하락세를 기록 중인 데다 약화된 글로벌 소비심리도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실적에 대해 HMM 측은 해상운임 정상화에 따른 당연한 수순이란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해상운임 지수 대비 수익성 방어능력이 제고됐단 점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실제 HMM은 SCFI가 연평균 832를 기록한 2018년에 5587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용선비용 효율화에 성공했고 초대형 선박을 수척 도입하는 등 원가관리에 성과를 낸 덕분이다.


HMM 관계자는 "운영효율 증대, 단위운송비 등 비용절감 방안을 더욱 정교화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겠다"며 "해운업계의 관심사인 친환경 규제에 대비한 투자를 비롯해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 IT 시스템 개선 등 ESG 경영체계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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