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급' 두산퓨얼셀, 금리 매력 공모채 완판 도전
작년 8월 이후 10개월 만에 발행…1년6개월·2년물 나눠 400억 모집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1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현재 시판 중인 두산퓨얼셀의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사진제공=두산그룹)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두산그룹의 연료전지업체 두산퓨얼셀이 공모시장에서 자금조달에 나선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신용등급 AA급 우량채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BBB 등급을 보유한 두산퓨얼셀은 금리 매력을 앞세워 투자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오는 20일 4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렌치(trenche)는 1년6개월물 200억원, 2년물 200억원으로 구성됐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각각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주관업무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현재 두산퓨얼셀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0(안정적)다. 이달 들어 회사채 시장이 ▲한화솔루션(AA-) ▲호텔롯데(AA-) ▲HD현대오일뱅크(AA-) ▲에쓰오일(AA0) 등 신용등급 AA급 이상 우량채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이번 두산퓨얼셀의 수요예측은 BBB급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투심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달 초에도 BBB+ 등급을 보유한 한양이 수요예측에 나서 미매각에 처한 바 있지만, 건설채에 대한 투심이 올해 내내 위축됐던 것을 고려하면 예견된 결과였다. 지난달 초에는 한솔테크닉스(BBB+)가 200억원 규모 공모 수요예측에 나서 105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은 바 있다.


두산퓨얼셀은 높은 금리 매력을 앞세워 투자수요 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두산퓨얼셀의 개별민평금리는 1년6개월물 6.55%, 2년물 7.07% 수준이다. 대표주관사 관계자는 "BBB급 비우량채의 경우 발행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금리가 6%를 넘으면 투자수요가 형성된다"며 "두산그룹의 경우 비교적 낮은 등급에도 꾸준히 공모시장에서 조달을 이어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지도도 높다"고 말했다.


앞서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8월에도 2년 만기 단일물로 400억원 규모 수요예측을 진행, 62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추가 청약 수요 등이 확인되면서 발행액은 700억원으로 증액됐다. 두산퓨얼셀은 이번 발행에서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800억원 내에서 증액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2019년 ㈜두산에서 분할돼 출범한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1위 업체다. 당시 5000억원에 육박했던 매출은 기자재 공급감소,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발주 지연 등으로 ▲2020년 4618억원 ▲2021년 3814억원 ▲2022년 3121억원 등으로 둔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말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를 포함한 수소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그간의 수주환경을 제약했던 정책적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평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수소법 개정안 시행과 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에 힘입어 수주 규모와 외형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중장기적으로 확충된 생산능력과 매출 성장에 기반한 '규모의 경제' 효과, 품질 안정화와 제품·상품 믹스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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