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모터스, ‘공모가 뻥튀기’ 논란 프라코 상장 재추진 中

[정민정 기자]
지난해 ‘공모가 뻥튀기’ 논란으로 상장을 철회했던 삼보모터스의 자회사 프라코가 내년 2월을 목표로 상장을 재추진 중이다.

프라코 관계자는 29일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재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상장 청구서를 올해 10월께 접수하고 내년 2월 증권 신고서 제출과 함께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코는 2013년 삼보모터스그룹에 편입한 플라스틱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이다. 지난해 10월 유가증권시장 진입을 노렸으나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기관들의 지적에 상장을 철회했다.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 부품 산업이 침체된 상황에서 제대로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힘들었다”며 “체코 법인이 안정화가 덜 된 상황에서 이익률이 낮았다는 점도 밸류에이션에 큰 걸림돌이었다”라고 전했다.

2006년 6월 설립한 체코 현지법인 프라코체코(Plakor Czech)는 프라코의 100% 연결법인으로 현지 모스노프 산업단지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회사 측은 체코법인의 유럽 사업이 정상화되는 올해에는 이익률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삼보모터스는 2013년 일본 금형업체 아크(ARKK)로부터 프라코 지분 54%를 매입한 최대주주다. 프라코에 대한 삼보모터스의 지분은 지난해 12월 94.69%로 늘어났다. 프라코의 상장 철회로 재무적 투자자가 풋백옵션을 행사하자 삼보모터스가 340억원을 들여 40%에 달하는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기 때문이다.

이에 삼보모터스는 프라코의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에 숨통을 틀 것으로 보인다. 삼보모터스는 프라코의 풋백옵션 상환 때문에 일시적인 자금부족을 겪으며 유상증자까지 결정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보모터스가 이달 9일 공시한 11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무리한 프라코 지분 매입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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