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이자지급' 제시 신한銀, 신종자본증권 증액발행
채권시장 변동성 커지자 투자자 선호 월이자지급 '묘수'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17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신한은행이 자본 확충을 위한 31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은행 중에서는 최초로 '월 이자지급식' 카드를 꺼내 수요예측에 성공하면서, 향후 다른 은행에서도 이 방식을 활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신한은행 사옥. 사진제공=신한금용)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초 증권신고서 신고 금액인 21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기관과 리테일 기반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유효 수요가 몰려 최종 발행금액을 3100억원으로 증액해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5년 후 중도 상환이 가능한 영구채로 금리는 5.70%(고정)이다.


최근 국내 채권 금리 급등 및 국제적 변동성 확대로 매우 불안정한 시장 상황임에도 신한은행은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발행에서 신한은행은 월 이자지급식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투자자의 수요를 모았다. 은행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3개월 혹은 1년마다 이자를 지급하거나 만기 때 한꺼번에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월 이자지급식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주로 활용해왔다.


다만 최근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종자본증권 수요를 못맞출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면서 은행도 투자자 유치를 위해 '월 이자지급식' 상품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개인투자자 중심의 리테일 시장에서는 신용등급이 우량하면서도 금리가 높은 금융기관의 신종자본증권 투자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 기관투자가는 월이자를 지급받을 경우 마땅한 투자처를 새로 찾아야 해 부담이 따르지만 리테일에서는 안정성이 높아 선호하는 투자자가 많다.


이번 신한은행의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5.7%로 수수료를 제외하더라도 1억원을 투자했을 때 한달에 얻을 수 있는 이자 수익은 약 40만원에서 45만원이다.


신한은행은 발행물량도 조절하면서 금리밴드 상단보다 조달비용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사회에서 결의받은 최대 발행금액은 4000억원이었지만, 증권신고서에는 2100억원으로 발행 목표 금액을 설정했다. 50%까지 증액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발행 금액은 3150억원이라는 점에서 투자자의 물량 부담도 완화했다. 금리밴드 최상단인 5.95%보다는 25bp 낮은 수준에서 발행금리를 확정지으면서 비용도 낮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월 이자 지급식으로 발행을 계획해 다양한 기관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며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기자본 비율은 0.17%p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앞으로도 선제적인 자기자본 확충 및 안정적인 자기자본 비율 관리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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