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운용 "한국 주주환원율, 주요 4개국 중 꼴찌"
지배구조 세미나 개최…주주 행동주의 펀드 역할 강조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IFC 빌딩에서 KCGI자산운용 주최로 열린 지배구조 세미나 모습. (출처=KCGI자산운용)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국내 상장기업의 주주환원율이 미국, 대만, 일본을 포함한 4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주식가치 재평가(Re-rating)를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율을 개선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14일 KCGI자산운용은 국내 기업의 주주환원율은 26.7% 수준으로 조사 대상 4개국(한국·미국·일본·대만·한국) 중 가장 낮다고 밝혔다.


주주환원율은 순이익 중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용되는 자사주매입과 주당배당금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낸다. 이로 인해 상장기업의 자산가치를 평가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개국 중 가장 낮은 0.9배에 불과해 자산가치 보다 주가가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12일 KCGI자산운용이 '기관투자가의 주주 제안 활동이 주주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여의도 IFC에서 개최한 지배구조 세미나에서 발표됐다.


이날 주제발표에서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우리나라 기업의 주주환원율은 미국S&P 시장의 3분의1, 일본 닛케이225 시장과 비교했을 때는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며 "낮은 주주환원율 개선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산운용사등의 적극적인 주주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가한 이남우 연세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을 경영하는데 대주주의 지분이 높을 때 지배구조가 안정적이라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회사의 모든 주주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 할 때 지배구조가 탄탄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0년말 5배 가량이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가총액 격차가 최근 8배 이상으로 벌어졌는데 이는 애플의 거버넌스 측면에 대한 평가가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공적 접근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명재엽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최근 일본의 경우 거래소가 나서서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하 상장기업들에게 저평가의 원인과 개선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정부 정책이나 거래소 지침이 일본의 선례를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21대 국회에서 발의한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법안을 소개했다.


이어서 그는 "국내 정기주총에서 통과된 주주제안 안건이 올해 들어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며 "한국기업의 기업가치 제고(Re-Rating)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펀드들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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