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LA윌셔그랜드센터 9343억 수혈
매각 여의치 않자 계열사 채무해소 나서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대한항공이 LA윌셔그랜드센터 운영법인인 한진인터내셔널(HIC)에 9000억원 가량을 수혈키로 했다.

(제공=한진그룹)

대한항공은 계열사 HIC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9343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라고 20일 공시했다. 취득 주식수는 4억주며 취득일은 오는 28일이다.


이번 출자금은 HIC를 잠시 거친 뒤 대한항공으로 유입될 예정이다. 앞서 대한항공이 HIC에 빌려준 6억600만달러와 이에 대한 이자 1억800만달러 등 총 7억1400만달러(9257억원)며, 이번 출자는 자회사의 차입금을 해소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다.


대한항공이 출자 형식으로 자회사 부채를 탕감한 요인에는 당분간 LA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HIC는 과거 한진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계열사인데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몸값이 낮아진 탓에 관련 작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이 가운데 모회사로부터 빌린 차입금으로 인해 부채비율 및 이자지출액 부담이 커진 만큼 재무안정성부터 정상화시키겠단 취지다.


실제 HIC는 이번 자금수혈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HIC는 팬데믹 기간 영업부진에 시달린 결과 2021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639%에 달했다. 하지만 9000억원 가량의 부채가 해소되는 시점에선 이 비율이 61% 수준까지 내려올 것으로 대한항공 측은 추정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자회사의 재무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케 됐다"며 "일단 HIC를 운영하고 추후 기업가치의 추이를 본 뒤 매각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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