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일감부족에 온산공장 매각 추진


[공진우 기자]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모듈을 제작했던 온산공장을 일감부족으로 인해 매각을 추진한다.


20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온산공장은 2016년 11월 이후 일감이 없어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 자재 등을 쌓아두는 창고로 활용돼 왔다.


해양플랜트 수주가 이뤄질 경우 온산공장 가동을 재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의 나스르 프로젝트 이후 4년째 수주 실적이 전무해 최근 이사회를 열고 결국 매각키로 했다.


국내 조선업계에서 해양플랜트 수주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과 싱가포르가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발주 물량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저가 수주를 중국과 싱가포르에서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수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스타토일이 발주한 5억7000만달러 규모 부유식 원유 생산설비(FPSO)를 싱가포르 해양플랜트업체 샘코프마린에 빼앗긴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사업은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가 유력했지만 금액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샘코프마린은 대우조선해양보다 8000만 달러가 저렴한 4억9000만 달러를 낙찰가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양야드 사외공장으로 활용하던 온산공장을 매각 검토중에 있다”며 “일감 부족에 따른 효율화 정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공진우 기자 oasis1206@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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