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이디, 지디 인수 배경은?
회생절차 지디 인수에 270억…일정·조건 ‘미확정’


[딜사이트 박제언 기자] 코스닥 상장사 유아이디가 디스플레이 식각업체 지디를 인수하기로 했다. 지디에서 유아이디로 이어지는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을 일원화해 원가절감과 매출 안정성을 노리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아이디지디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35억원어치 신주를 인수할 계획이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유아이디는 지디의 경영권 지분 59.07%(2700만주)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아직 증자 조건이나 인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지디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의 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와 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등이 결정된 후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추가적인 인수 대금도 있다. 지디에 135억원을 대여하는 건도 유아이디 이사회에서는 통과됐다. 지디는 해당 자금을 회사채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유아이디지디 인수에 총 27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이미 인수 계약 이행 보증금으로 회생법원에 27억원을 예치했다.


유아이디 관계자는 “내부에 비축한 현금과 은행 대출금으로 인수대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아이디지디 인수가 쉬운 상황은 아니다. 유아이디는 지난해말 기준 단기기타금융자산을 포함한 유동성 현금자산이 103억원정도 남아있다. 반면 단기차입금 규모도 116억원이다. 오는 3월말까지 내부적으로 현금이 비축되지 않는 이상 다소 무리를 해 지디를 인수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여기에 유아이디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유아이디는 2018회계년도 기준 지난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인수·합병(M&A)에 자금을 쏟을 처지가 아닌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아이디지디를 무리를 해서라도 인수를 하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안정적인 제품 수주와 원가 절감을 위해서다.


유아이디는 디스플레이를 코팅해 제품화하는 업체다. 문제는 코팅을 할 디스플레이는 사전에 식각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지디에서 식각한 디스플레이를 유아이디에서 납품받아 코팅하는 구조다. 결국 지디에서 물건을 받지 못하면 유아이디도 제조할 물건이 줄어들 수 있는 셈이다.


유아이디 관계자는 “지디를 인수함으로 원가절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디는 2005년 6월 설립된 디스플레이 식각 전문업체다. 코스닥 시장에 2013년 2월 상장했으나 감사의견 거절 등 상장요건을 맞추지 못하며 지난해 10월 상장폐지됐다. 상장폐지 직전인 지난해 9월 청주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를 개시하라는 결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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