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HTS·MTS 장애 5년간 1136회…보상률 81% 그쳐
이용자 피해규모 268억원…소비자 피해보상 규정 미흡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이용하는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서비스(HTS),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서비스 장애건수가 최근 5년간 1136회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장애로 인한 이용자 피해규모도 268억에 달했고, 이용자 보상률은 81%에 그쳤다. 흥국증권·다올투자증권은 서비스 피해에 따른 보상 규정도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29개 증권사에서 발생한 HTS·MTS 장애건수는 총 1136회로 집계됐다. 연평균 장애건수가 227회에 달한 셈이다.


IBK투자증권은 5년간 845회에 달하는 서비스 장애가 발생, 전체 장애건수의 7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IBK투자증권의 장애건수는 ▲2018년 19회 ▲2019년 49회 ▲2020년 4회 ▲2021년 773회 등으로 집계됐다.


5년 연속 반복적으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증권사도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 교보증권,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10개사에 달했다. 


HTS·MTS 서비스 장애로 인한 이용자들의 피해도 총 268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 23억원에서 2018년 1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던 피해금액은 2019년 54억원, 2020년 78억원, 2021년 93억원으로 지속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이용자 피해금액이 가장 컸던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5년간 15번의 서비스 장애로 76억원 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같은기간 증권사의 보상액은 218억원에 그쳐 전체 이용자 피해금액 대비 보상률은 81%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흥국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피해 소비자에 대한 보상 규정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관리체계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정숙 의원은 "1분 1초가 중요한 증권거래 시장에서 매년 수백번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모든 피해는 이용자 몫인데, 소비자 피해보상 규정조차 없는 증권사가 있는가 하면 피해 보상률은 81%에 불과하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피해 재발 방지와 피해자 구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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