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한국지엠 ‘웃고’ 르노삼성·현대 ‘울고’
완성차업체 3월 판매, 쌍용차 전년 동월比 19.5%↑…기아차 ‘정체’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쌍용차와 한국지엠(GM)이 내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향상된 3월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쌍용차는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19.5% 증가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49% 뒷걸음치며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2.2% 감소했고, 기아차는 판매량이 정체됐다.


1일 5개 완성차업체에 따르면 쌍용차의 3월 전 세계 판매량은 1만359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9.5% 증가했다. 내수판매는 ‘렉스턴 스포츠’와 ‘코란도’ 등의 신차 출시에 힘입어 1만984대로 전년 동월 대비 18.8% 증가했다. 이번 내수판매 기록은 2015년 12월 1만1351대 이후 39개월 만에 월간 최대 실적이다. 수출도 ‘렉스턴 스포츠 칸’이 선적을 본격화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2606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한 4만299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내수판매량은 642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4% 늘었다. 내수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쉐보레 스파크’가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한 2676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전체 내수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쉐보레 말리부’와 ‘쉐보레 트랙스’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0.1%, 47.5% 증가한 1183대, 1043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수출은 3만6576대로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했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1만379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49% 감소한 것이다.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6.2% 줄어든 6540대에 그쳤다. ‘SM3’(10.3%↑)와 ‘QM6’(27.4%↑)를 제외한 차종들이 전년 동월 대비 20~60% 가량 판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출은 7256대로 62.3% 감소했다. 수출에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이 크게 나타난 것은 부산공장 파업의 영향 때문이다.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가 부산공장 파업으로 인한 생산손실에 북미시장 수요 감소까지 겹치며 전년 동월 대비 58% 감소한 5779대를 선적했다. ‘QM6(수출명 콜레오스)’도 파업과 이란 수출 제한 등의 영향 속에 전년 동월 대비 72.9% 감소한 1477대를 수출하면서 수출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완성차업체의 ‘맏형’ 현대차는 지난달 전 세계시장에서 38만916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한 수준이다.


내수판매는 7만111대로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했다. 주력 차종들이 내수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세단 ‘그랜저’가 1만531대로 가장 많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싼타페’를 8231대 판매하며 힘을 보탰다. ‘팰리세이드’는 6377대로 출시 이래 가장 많은 판매량을 달성했다.


내수판매는 좋았지만 수출이 발목을 잡았다. 중국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한 판매 위축 속에 수출은 31만9049대로 3.4%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 투입하는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시장에 신차를 적재적소 투입해 판매를 증가시키겠다”고 밝혔다.


기아차의 3월 판매는 24만26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4만2608대)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내수판매가 4만4233대로 전년 동월 대비 8.9% 감소했다. ‘K9’(2034%↑), ‘카니발’(0.2%↑)’, ‘쏘울’(292.6%↑), ‘니로’(39.8%), ‘트럭’(4.7%)을 제외한 전 차종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6~75% 가량 감소했다.


다만 해외판매가 증가하며 내수판매의 감소분을 만회했다. 기아차의 3월 해외판매는 19만8384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했다. ‘스포티지’가 전년 동월 대비 14.1% 증가한 4만3373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리오(프라이드)’와 ‘K3(포르테)’가 각각 2만4358대, 1만7475대로 뒤를 이었다.


한편 완성차업체 5곳의 1분기 판매실적은 쌍용차가 3만48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기아차는 65만143대로 0.6% 늘었다. 반면 한국지엠은 11만44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도 3만9210대로 39.6% 줄었다. 현대차는 102만374대로 2.8% 뒷걸음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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