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보험 영토확장
KB손보, 계열사 협업 '인니 공략'…中 현지 기업 제휴
미국 시장 '철수', 지역별 전략 '눈길'…KB금융, 인도네시아 '제2의 모국시장' 점찍어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8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손해보험은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 아시아지역 2곳에 현지법인을 두고 손해보험사업을 벌이고 있다. 미국에도 법인과 지점을 두고 있지만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 철수를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와 중국을 공략하는 전략도 크게 다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KB금융그룹의 '제2의 모국시장(2nd Mother Market)' 전략에 따라 KB국민은행, KB증권, KB증권,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 계열사가 다수 진출해 있는 만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현지 자본과 전략적 제휴 추진 등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의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외국계 금융사에 보수적인 중국 금융시장의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현재 미국·인도네시아·중국 등 3곳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미국법인은 2022년 7월 이사회에서 철수가 결정됐다. 현재 신규 영업을 중단한 상태로 최소 인력만 남아 보상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의 해외 진출 역사는 짧지 않다. 인도네시아에는 LG화재 시절인 1997년 현지 대기업 시나르마스와 합작법인을 세우며 진출했다. 합작법인을 세울 때 70% 지분을 확보했고 이 지분율은 현재도 유지 중이다. 중국법인은 2009년 11월 출범했다.


두 곳의 법인은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안정적인 순이익을 내고 있지만 아직 KB손해보험의 전체 실적에 기여하는 바는 크지 않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순이익(7665억원)을 기준으로 두 곳의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0.4% 수준에 그친다.


인도네시아법인은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2020년 한 해를 빼고 모두 순이익을 거뒀다. 2022년 순이익 11억6500만원을 낸 게 최대 실적이다. 중국법인은 최근 10년 동안 손실을 낸 적이 없다. 지난해 최대 실적인 22억73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취임한 뒤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부문 강화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만큼 KB손해보험도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키우는 데 더욱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회장 취임 뒤 이뤄진 첫 지주사 조직개편에서 글로벌 부문이 단독 부문으로 전환된 점이나 올해 2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KB프라삭은행 출범 행사에 양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는 점 등에서 업계는 KB금융그룹이 해외사업 강화에 한층 힘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KB손해보험뿐 아니라 KB국민은행, KB증권,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 다수 계열사가 진출해 있는 만큼 계열사 사이 시너지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보험 판매 등 부문에서 협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KB손해보험 인도네시아법인은 계열사 현지법인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법인)과는 가계 및 기업 대출과 연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방카슈랑스 활성화를 위한 협업도 추진한다.


KB국민카드, KB캐피탈과는 할부금융(자동차, 중장비)과 연계한 종합적 협업(자동차보험 판매, 모터쇼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KB캐피탈과는 더욱 긴밀한 협업을 위해 수라바야 지역에 공동지점을 열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지역으로 공동지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고객 확대를 위해 현지화 전략도 계속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인도네시아법인은 당장 올해 2월에도 인도네시아의 안전한 이륜차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에게 모두 1000개의 이륜차 안전모를 전달했다. 2022년 기준 인도네시아법인의 현지고객 매출 비중은 40%에 이른다.


중국법인은 크게 두 갈래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한국계 고객을 대상으로 안정적 매출 기반을 유지하면서 비한국계 고객을 대상으로는 손해율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펴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현지 자본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안정적 현지 시장 공략 및 지속 수익 창출 기반 확보에 힘쓰고 있다.


중국법인은 한국계와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화재보험, 해상보험 등의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법인의 원수보험료는 1조9260억위안(한화 약 1억92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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