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불완전판매 PB, 원스트라이크 아웃"
자산관리 드림팀 구성,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투체어스W '6→20곳' 확대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13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자산관리 부문 간담회에서 함영진 전 직방 빅데이터랩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보라 기자)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우리은행이 불완전판매를 한 프라이빗뱅커(PB)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 또한 자산관리 방향성을 상품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변경하고 전문가들도 집중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이 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자산관리 부문 간담회를 열고 불완전판매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송 부행장은 "과거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나 라임사태 때 뼈아픈 경험을 하면서 프로세스를 강화했다"며 "PB들이 수익률을 부풀려 설명하거나 서류를 제대로 받지 않는 경우 올해부터 해당 PB를 해임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도입하고 개인 변상 청구도 가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고객 음성 인식과 필적 대조 시스템을 고도화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투자자가 투자상품 가입을 숙려하는 시간도 준다. 투자자가 객관적으로 상품을 가입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 '고난도 상품 가입투자자 자기점검'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송 부행장은 "투자상품을 가입하면 유의사항이 포함된 동영상 자료를 제공하고, 3영업일이 지나면 고객이 직접 상품 가입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려야 상품 가입이 확정된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자산관리 방향성도 변경했다. 우리은행은 고객 자산관리 기준을 상품 판매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바꿨다. 


그는 "현재 홍콩H지수 ELS로 인해 금융권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생존을 위해서라도 은행들이 자산관리 서비스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관리 영업의 시작과 끝은 금융업의 본질인 '신뢰'를 축적해 가는 과정"이라며 "'고객 중심 포트폴리오'를 자산관리영업의 최우선 원칙으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고객 투자성향과 상품별 위험등급을 연계한 자산분배전략 모델을 개발하고, 이에 맞춰 고객별로 예금부터 채권·펀드·파생결합 증권 등을 조합한 맞춤형 투자상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실제로 은행권 처음으로 자체개발 투자상품 평가모델 와이즈를 가동했다. 와이즈는 AI(인공지능) 기반 시장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과거수익률에 더해 미래수익성까지 반영했다.


또한 '자산관리 드림팀'을 꾸려 부동산과 투자전략 등 분야별 대표 전문가들을 집중적으로 양성할 방침이다. 최근 함영진 전 직방 빅데이터랩장을 포함해 저명한 투자전략, 제테크, 세무 등 12명의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신입행원 시절부터 예비PB 인력을 선발, 육성하고 향후 차세대 PB, PB지점장으로 배치하는 등 차별화된 CDP(경력개발계획)를 운영한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특화 영업점 브랜드 '투체어스W'도 크게 늘린다. 현재 6곳인 투체어스W는 2026년까지 반포·강북지역 등으로 확대, 2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에도 투체어스W 부산 지점을 개점하면서 수도권 외 거점지역을 확대했다.


투체어스W에 마스터급 PB지접장을 배치하고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제전망·재테크·부동산 등 전통적 영역뿐만 아니라 기업경영·해외투자·가업승계 등까지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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