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실적 분석]
OK저축은행
배당 효과 봤지만 기업대출 '흔들'…건전성 관리 숙제
지난해 당기순익 711억…올해 관련 부서 확대, 기업대출 총력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OK저축은행이 지난해 경영환경 악화에도 상대적으로 건실한 성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실적을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배당 수익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긍정적인 효과를 냈지만 대규모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에 따른 충당금 부담과 기업대출의 부진은 올해 경영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2일 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해 7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전체로는 SBI저축은행과 더불어 가장 높은 수준의 흑자를 유지했지만 전년(1387억원) 대비 절반(48.7%)가량 줄었다.


출처 : OK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

OK저축은행 역시 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을 야기했던 충당금 적립 여파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보다 실적에 영향을 준 것은 대출영업부문의 부진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의 업무이익(충당금적립전 이익)은 3982억원으로 전년(6263억원) 대비 2000억원 이상 빠졌다.


대손충당금 부담 역시 적지 않다. 자산 규모가 14조원에 육박하고 있지만 위험성이 커진 부동산PF 대출 역시 업계 최대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채권 규모는 1조831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 대비 12.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고정이하 대출채권은 총 935억원으로 고정 519억원, 회수의문 256억원, 추정손실 160억원으로 분류됐다. 2022년말 기준 4.09%였던 연체율은 지난해 말 9.2%로 2배 이상 뛰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까지 OK저축은행이 쌓은 대손충당금은 9510억원에 이른다. 또 지난해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7.56%를 기록했다.. 전년도 7.95%와 비교해 소폭 개선됐지만 업계 평균치인 7.09%를 웃돌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OK저축은행 안팎에서 충당금 부담에 더해 건전성 관리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기업금융의 부진 역시 악재로 꼽힌다. 2022년 6조4916억원이던 기업자금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5조8914억원으로 축소됐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68%에서 48.77%로 낮아졌다. 기업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대출 규모는 같은 기간 6조1534억원에서 5조6073억원으로 줄었다.


그나마 지방금융지주 지분 투자 등으로 쏠쏠한 배당 수익을 올린 것은 성공적인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평가된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의 배당금 수익은 326억원으로 전년 257억원 대비 26.8% 증가했다.


OK저축은행은 2019년부터 저평가된 지방금융주에 지분 투자를 해왔다. DGB금융지주의 경우 지분을 8.49%까지 늘려 1대 주주로 등극했으며 JB금융지주 역시 10.21%의 지분을 보유해 3대 주주 지위를 유지 중이다. 


올해 건전성 관리와 더불어 부진했던 기업금융 분야의 회복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기업금융 관련 부서를 증설하는 등 전력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OK저축은행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본부 산하에 기업금융1·2·3본부를 신설했다. 기업금융을 영업본부의 핵심업무로 잡고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존 영업본부 산하의 리테일기획부는 소비자금융본부 밑으로 넘어가게 됐다. 


이와 함께 부동산PF 등 관련 금융사업을 관리하기 위한 부동산TFT도 영업본부 아래에 새롭게 설치했다. 부동산PF 등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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