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역전 우려…"자금유입, 펀더멘탈이 더 중요"
금투협 채권포럼…"외국인 자금, 금리차보다 재정건전성 더 중요"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이 31일 금융투자협회가 주최한 채권포럼에서 발언하는 모습.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미국 연준이 긴축 정책을 강화, 연내 우리나라보다 기준금리를 높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한·미 금리 역전에도 외국인 채권자금 유출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금리 차이보다는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31일 금융투자협회가 주최한 2022년 2분기 채권포럼 '한·미 금리 역전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방안'에서 "금리차보다는 펀더멘탈 요인이 채권투자에 더 중요한 변수"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연구위원은 "한국 기준금리가 발표된 1999년 이후 과거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것은 닷컴버블에 대응하던 2000년을 비롯해 2005년 하반기부터 2007년, 2018년 등 총 3차례"라며 "세 번의 한미 금리역전 구간에서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이 이탈하는 충격은 없었고, 오히려 유입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자금 유입은 단순 금리차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금리차가 역전되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물환 수익은 높아지는 유인이 있어 금융위기 이후 금리가 역전된 구간에도 외국인 채권자금은 유입이 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미국과의 금리 차이보다도 수출탄력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윤 연구위원의 시각이다. 그는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을 가장 대표하는 지표는 수출"이라며 "2018년 하반기 한미 기준금리는 75bp(1bp=0.01%p), 국채(10년)는 100bp까지 역전됐는데 이 또한 우리나라가 수출경기 둔화로 금리 역행을 한 사례"라고 말했다.


윤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과거 외환위기(IMF)를 겪은 트라우마가 남아있어 외국인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가 높다"면서 "금리차에 대한 우려보다는 국가의 캐시플로우인 경상수지에서 흑자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내 한·미 금리 역전이 발생하더라도 우리나라가 이전과 같이 높은 경상수지 흑자를 기반으로 한 재정건전성을 유지한다면 금리역전 구간에도 금융시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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