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커머셜, 어피너티 사외이사 2인 유지…영향력 행사
'이상훈→김형준' 교체…정익수 어피너티 한국대표와 2인 사외이사 체제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16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현대커머셜의 지분 25%를 확보하고 있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 측 사외이사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기존 이상훈 한국총괄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어피너티를 떠나면서 김형준 부대표가 빈자리를 메우게 됐다.


어피너티는 현대커머셜의 사외이사 다섯 자리 중 두 자리를 유지함으로써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통해 이전과 동일한 영향력을 이어가게 됐다.


7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커머셜은 이상훈 사외이사의 사임 사실을 알렸다. 지난해 3월 선임된 이 사외이사의 공식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예정보다 9개월 일찍 임기를 마친 셈이다.


◆ 어피너티, 현대커머셜 지분 25%…사외이사 5인 중 2인 참여 


어피너티는 2018년 유상증자 방식으로 현대커머셜의 지분 25%를 취득한 이후 자사 임원 2명을 현대커머셜 이사회에 사외이사로 참여시키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어피너티 한국총괄대표 등을 지낸 이 사외이사는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어피너티를 떠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현대커머셜 이사회에서도 하차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커머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곧바로 김형준 어피너티 한국 부대표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며 정익수 한국대표와 더불어 어피너티 측 사외이사 비중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로써 어피너티는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통해 기업 경영 전반의 주요 의사결정에서 이전과 동일한 영향력을 이어가게 됐다.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된 김 부대표는 미국 국적으로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어바나-샴페인 캠퍼스)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니아대 와튼 스쿨에서 MBA를 수료했다. 현재 잡코리아 업무집행책임자와 버거킹 재팬홀딩스 디렉터, (주)BKR기타비상무이사 등을 겸하고 있다. 김 부대표는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1년간 현대커머셜 사외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 어피너티, 현대커머셜 엑시트 시기 촉각


현대커머셜과 어피너티는 관계 변화는 업계의 주요 관심사다. 어피너티가 확보 중인 지분의 향방에 따라 주요 주주 간의 지배력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커머셜의 지분 구조는 현대자동차(37.5%)와 정태영 부회장과 정명이 사장 부부(37.5%)가 동일한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 25%는 어피니티의 특수목적회사(SPC) 센츄리온 리소스 인베스트먼트Centurion Resources Investment Limited)가 가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어피너티의 엑시트(투자금회수) 움직임이 관측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통상 3년이 지난 시점부터 사모펀드 투자금회수 시기로 보는데, 어피너티는 현대카드 지분 취득 약 4년 만인 2021년 현대카드 엑시트에 나선 후, 지난해 초 현대카드의 지분 20%를 대만푸본그룹에 넘기며 투자금회수에 성공했다. 어피너티는 현대카드 지분을 인수한 이듬해인 지난 2018년 현대커머셜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417억원을 투입해 지분 25%를 확보했다.


현재 이사회 멤버로 참여 중인 정익수 한국대표가 과거 현대카드 사외이사로 재임하면서 어피너티의 엑시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탠다. 정 대표는 어피너티가 현대카드의 보유 지분을 모두 정리한 이후 작년 2월 1년여 남은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사외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곧장 현대커머셜 이사회에 합류했다.


한편 정태영, 정명이 부부는 현대카드에 대한 지배력 강화하기 위해서 어피너티와 우호적인 관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정태영 부회장과 정명이 사장은 현대커머셜을 통해 간접적으로 현대카드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 지분 34.62%를 보유한 가운데, 우호지분으로 분류되고 있는 푸본그룹 지분 19.98%와 함께 현대자동차(36.96%)와 기아(6.48%)를 견제하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향후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 변동이 본격화할 경우 어피너티가 가진 지분의 몸값이 올라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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