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순익 1조 '재달성'···주가 '뭇매'
배당성향 감소에다 작년 일회성 요인 고려한 올해 실적 걱정 영향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2일 17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지난해 삼성화재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그럼에도 삼성화재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다. 배당성향 이 감소한 데다 지난해 코로나19 특수와 삼성전자 특별배당 등의 하방 요인을 고려하면 올해 실적을 마냥 낙관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삼성화재는 실적 우려를 글로벌 사업으로 불식하겠다는 계획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21일 투자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 순익이 전년대비 42.5% 증가한 1조92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조5502억원으로 36.9%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동차보험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보험영업손익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데다 연초 삼성전자 특별배당이 반영되면서 금리인상기 역풍을 피해갔다.


매출을 의미하는 원수보험료는 19조6497억원으로 전년대비 0.5% 증가했다. 장기보험은 1.1%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저축성보험(1조9596억원→1조6843억원)은 줄어든 대신 보장성보험(10조2553억원→10조3912억원)은 늘어나면서 보험 포트폴리오 자체는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본업인 보험부문은 자동차보험이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개선됐다. 보험영업흐름을 알아볼 수 있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운행량이 줄면서 102.9%으로 전년대비 1.5%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험영업적자폭도 5455억원으로 2747억원 줄어들었다. 손해율(82.2%)과 사업비율(20.7%)은 각각 1.1%포인트, 0.4%포인트 줄었다.


투자영업이익은 2조957억원으로 7.3%포인트 증가했다. 채권평가익을 배제한 조정자산이익률은 3.2%로 0.1%포인트 올랐다. 이에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해 말 304.0%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오르면서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이 줄었지만 이익잉여금이 견조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하락폭을 상쇄했다.


◆ 배당성향 줄며 주가 뭇매  

삼성화재는 2019년 IR에서 향후 3년간 배당성향을 50%까지 확대하겠다는 중기 전략을 밝힌 바 있지만 지난해 배당성향은 오히려 후퇴했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주당배당금(DPS)은 1만2000원으로 36.4%포인트 증가했다. 배당수익률도 2019년 3.5%에서 2020년 4.7%, 올해 5.9%로 점진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배당금이 순익 증가폭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배당성향(48.8%→46.7%)은 줄었다.


시장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삼성화재 주가는 이날 종가 19만7500원으로 전일대비 6.40%포인트 빠지면서 2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27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삼성화재 측은 배당성향 하락에 대해 일회성 요인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삼성화재 상장주식수는 약 4737만주다. 단순 계산했을 때 주주에게 지급해야 하는 배당금 총액은 5685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제외한 경상이익을 기준으로 따지면 배당성향은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우 삼성화재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올해 손익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은 만큼 안정적인 DPS를 통한 주주친화정책을 시현하고자 했다"면서 "미래 수익관점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중국 텐센트 합작법인 상반기 설립···글로벌 전략으로 호실적 이어간다


삼성화재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일부 실적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올해는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안에 중국 핀테크 업체 텐센트와 합작한 중국법인을 시장에 내놓는다. 텐센트가 보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웨이신(微信·위챗)을 통해 온라인 개인보험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홍 부사장은 "텐센트 합작법인은 올해 상반기 중국 금융당국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승인 즉시 양사 공동 경영체계로 전환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궁극적으로는 해외사업을 통해 국내 매출의 3배 이상을 창출해내겠다는 목표다. 현재 삼성화재는 중국을 포함해 해외 9개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19년 기투자를 단행한 영국 포튜나탑코 유한회사 산하의 로이즈 캐노피우스사와 협업해 미국, 유럽, 동남아 등 다양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협력 매출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문화 삼성화재 일반보험부 전무는 "현재 일반보험 해외사업 매출기여도는 30% 수준이지만 향후 5년 안에 인수합병(M&A)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해외사업 매출 포트폴리오는 75% 수준까지 대폭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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