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올해도 동남아 진출 활발
베트남 각광···한화생명은 이미 베트남서 영업 확대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8일 09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올해도 생명보험업계의 해외 진출이 계속되고 있다. 생보업계는 각종 규제가 상존하는 만큼 직접 해외 시장에 뛰어들기보다는 현지법인과 제휴하는 방식으로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식을 사용한다. 


각광을 받는 지역은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39세 이하 인구 비중이 약 60%에 달하는 데 반해 보험 침투율은 5% 미만인 '블루오션'이다. 

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 가운데 가장 먼저 베트남에 깃발을 꽂은 한화생명은 탄탄한 영업력을 기반으로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타격이 극심했던 지난해에도 현지법인에서만 약 80억원 규모의 순익을 내며 3년 연속 흑자 릴레이를 이어왔다.


한화생명은 판매 채널과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방식으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기준 수입보험료는 시장에 처음 진입한 2009년과 비교해 100% 이상 성장했다.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판매)에 의존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업 설계사 조직(FTA) 확대를 꾸준히 지원한 결과다.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 등 주요 도시에 깔린 점포만 140여개에 달한다.


진출 초기에는 저축성보험 위주로 영업을 시행했으나 현재는 보장성보험, 변액보험 등 상품 저변을 확대한 상태다. 최근에는 디지털 플랫폼 전용상품을 개발해 아직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까지 포괄하겠다는 복심이다. 이를 위해 현지 전자지갑 플랫폼 '모모',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 '비엣유니온' 등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생명보험사 빅3로 꼽히는 교보생명도 베트남을 해외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다만 앞서 미얀마를 거점지로 추진하던 해외 진출이 군부 쿠테타로 무산된 만큼 자회사인 교보증권을 통한 우회적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교보증권 벤처캐피탈(VC) 사업부는 지난 상반기 동남아의 우량 핀테크,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동남아시아 디지털혁신펀드'를 선보였다. 이는 교보생명의 해외 진출 전략과 맞닿아있다. 교보생명은 동남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와 업무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 발판을 다져나가겠다고 밝혀왔다.


이 같은 정황을 고려하면 이번 '동남아 펀드'를 기점으로 교보생명의 신남방 진출이 진척될 가능성이 크다. 교보증권 VC사업부도 투자처를 고를 때 해당 회사가 교보금융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신한금융그룹의 신한라이프,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미래에셋생명 등도 최근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이미 현지에 진출한 지주 타계열사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현지 생보사인 프레보아베트남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현지에 진출했는데 특화 상품인 변액보험 위주로 활발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타 생보사와 달리 해외 거점을 태국과 중국에 두고 있다. 다만, 지분투자 등 현지법인 제휴를 통한 동남아 시장 진출은 꾸준히 타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제반으로 기획실 밑에 있던 글로벌사업팀을 자산운용본부로 신규 편제했으며, 인수합병(M&A)기획파트와 M&A추진파트로 나눠 해외 자산운용 및 진출의 고삐를 당겼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보업황 침체가 길어지면서 시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신흥국가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대체투자 등 해외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시장조사의 일환으로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보험사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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