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이사회 분석]
하나금융
폭넓은 사외이사 교체…경영 조언자 역할 기대
4명 후보 추천…내부통제·전략투자·디지털전환·해외사업 등 전문성 '눈길'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6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제공=하나금융)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폭넓은 사외이사 교체를 통해 경영진에 대한 견제 및 감독 등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 외에도 함영주 회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경영 전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언자 역할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주주총회 소집 결의 이사회를 통해 사외이사를 기존 8명에서 1명을 추가한 9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된 후보는 각각 주영섭 전 관세청장과 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 윤심 전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 부사장,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4명이다.


하나금융은 이들 후보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하면서 내부통제와 투자, 디지털전환, 해외사업 등의 분야에서 경험을 통해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조언과 객관적인 의견 제시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영섭 후보의 경우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제25대 관세청장을 지낸 세무 고위 관료 출신으로, 관세청장 역임 시 불법 외환 거래와 자금세탁 단속 등을 총괄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그룹의 내부통제 체계와 수준 제고에 기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관세청장 재임 전에는 기획재정부 세제실장과 조세정책국장 등을 역임하며 오랜 기간 경제부처에서 근무, 조세정책 및 제도를 중심으로 한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도 사외이사 후보 추천의 주요 사유로 꼽힌다. 


이재술 후보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와 회장(이사회 의장)을 지낸 인물로,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 및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으로도 활동한 회계 분야 전문가이다.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회계감사와 전략 컨설팅 등을 총괄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에 따라 회사의 전반적인 회계정책 관리는 물론 전략적 투자에서도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 후보의 경우 과거 롯데쇼핑 사외이사를 맡은 이력이 있으며, 현재 보령의 상임 감사와 BNK투자증권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후보는 하나금융 주주총회 전인 오는 15일 보령 상임감사를 사임하고 21일 BNK투자증권 사외이사에서도 퇴임할 예정이다. 


윤심 후보의 경우 삼성SDS의 최초 여성 부사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 겸 연구소장(부사장)을지낸 뒤 미라콤아이앤씨 대표이사를 역임한 정보기술 분야 전문가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부터 시작해 연구개발은 물론 신사업 서비스 개발, 전략 마케팅, 사업 추진 등 다양한 커리어를 경험한 이 후보는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기업용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인공지능(AI) 플랫폼 등 개발과 사업화 추진 분야에서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은 이 후보를 사외이사로 영입함으로써 그룹이 전사적으로 진행 중인 디지털전환에 전략적인 방향과 실제적인 조언 제공은 물론, 그룹 내 전산 시스템 고도화 사업 추진 등에서 인적‧물적 자원의 효율성과 적합성 검증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신임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서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민 후보는 서울대와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국제법을 전공한 법학박사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대한국제법학회 상임이사 및 부회장, WTO 보조금 전문가 위원회 위원, 한국국제경제법학회장 등을 지낸 법률 전문가이다. 국제경제법과 국제통상 부문에 해박한 전문 지식과 경험은 물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외교통상부 및 미국 변호사 이력 등 다양한 실무 경험도 보유하고 있어 국제정세와 통상.투자 분쟁 대응에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한항공 사외이사와 ISDS 제도 개선 전문가 포럼 집행위원, 무역위원회 위원장, 외교부 경제안보 대사 등을 맡고 있다. 대한항공 사외이사직의 경우 하나금융 주주총회 전까지 퇴임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측은 "이 후보의 경우 글로벌 금융그룹을 표방하는 하나금융의 해외 네트워크 확장과 전략 실행 등에서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현실적인 조언과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한항공 사외이사 경험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입장에서 회사 경영진에 대한 견제 및 감독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4명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과 동시에 기존 이정원‧박동문‧이강원 사외이사 3명은 재선임 후보로 추천했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될 경우 사외이사진은 기존 8명에서 9명으로 확대된다. 


현재 하나금융은 이사회 내 운영되는 소위원회 수가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많은 9개로, 기존 사외이사 중 최대 6개 소위원회를 겸직하고 있다. 이는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수준으로, 이번 사외이사 수 증원을 통해 소위원회 겸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추천위원회(사감추위) 측은 "주주, 사외이사, 외부 자문기관 등의 경로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 대상자를 추천 받고 매년 적정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며 "퇴임‧사임하는 사외이사 수와 전문 분야, 이사회 구성, 자격요건 등을 고려해 새로 선임할 사외이사 수와 전문 분야를 확정하고 승인된 사외이사 후보군을 대상으로 종합 평가해 필요시 수 차례의 심의‧압축을 통해 최종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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