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현지에 자율주행 합작사 설립
APTIV사와 지분 50%씩…완전자율주행 기술 공동개발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3일 18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사와 공동으로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 신설 합작법인은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와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과 케빈 클락 앱티브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조인트벤처(JV)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JV 설립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하는 레벨 4, 5(미국자동차공학회 SEA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시장에 선보임으로써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닌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개척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앱티브는 차량용 전장부품과 자율주행 전문 기업이다. 인지시스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와 배전 등 업계 최고의 모빌리티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앱티브 자율주행사업부의 임직원 수는 총 700여명에 달하며, 총 100여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자율주행 전문기업 설립을 통해 레벨 4와 5 수준의 가장 안전하고, 최고 성능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에 나선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인류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해나가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차그룹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앱티브 케빈 클락(Kevin Clark) 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ADAS를 비롯한 차량 커넥티비티 솔루션, 스마트카 아키텍처 분야 앱티브의 시장 선도 역량을 보다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최첨단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은 자율주행 플랫폼의 상용화를 앞당기기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총 40억달러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 50%를 동일하게 갖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는 현금 16억 달러와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공유 등 4억달러 가치를 포함 총 20억달러를 출자한다.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산권, 700여명에 달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인력 등을 JV에 출자한다.


합작법인은 이사회 동수 구성 등 양측 공동경영 체계를 갖추게 된다. JV는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양산 기반과 앱티브의 자율주행 S/W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JV를 통해 양측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유기적이면서도 밀접한 협업체계를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와 앱티브의 고도화된 기술력의 결합으로 JV의 연구개발 역량은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자율주행 분야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내연기관차는 물론 순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을 합작법인에 공급해 원활한 자율주행 연구·도로 주행 테스트를 지원하고, 기존에 앱티브가 펼치던 로보택시 시범사업을 현대·기아차 차량으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앱티브 자율주행사업부가 운영하던 기존 연구거점들은 신설 합작법인에 그대로 존치된다. 추가로 국내에도 연구거점을 신규 설립, 국내 자율주행 기술력도 ‘퀀텀 점프’ 수준의 성장을 이룰 발판이 될 전망이다. JV 본사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하게 되고, 추후 설립 인허가, 관계당국 승인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중 최종 설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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