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에스엠 공개매수 '흥행'…에스엠 주가 급락
100주 청약시 44주만 배정…카카오, 에스엠 최대주주 등극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 입구 전경. (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해 진행한 공개매수에서 목표 수량 대비 두 배가 넘는 주식이 몰렸다. 공개매수에 참여한 주주들은 청약 물량의 절반 가량만 매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공개매수로 카카오는 SM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2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까지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네인먼트 주식 833만3641주를 주당 15만원에 매입하는 공개매수를 진행, 총 1888만227주가 청약에 참여했다. 최종 경쟁률이 약 2.27대 1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전체 유통주식 수(2356만9022주)의 80%가량이 이번 공개매수에 몰렸다.


이번 카카오 측의 공개매수 흥행은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앞서 하이브와 카카오간 인수 경쟁으로 치솟던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하이브가 인수전에서 빠지면서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잃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달 16만원을 웃돌던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10만7200원으로 30% 이상 낮아진 상태였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목표 물량을 넘는 초과분은 매입하지 않고, 안분비례 방식으로 매수 물량을 할당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경쟁률에 따른 배정 비율은 44.1395170%다. 이번 공개매수에 100주를 청약한 경우 44주만 팔 수 있는 셈이다. 인수를 철회한 하이브도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전량(375만7237주)을 이번에 매각할 예정이었지만 절반도 팔지 못하게 됐다.


이번 공개매수로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카카오의 보유 지분율은 3.28%에서 20.78%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63%에서 19.13%로 높아지면서 양사의 합산 지분율은 39.91%에 달하게 된다. 공개매수 결제일은 28일이다.


한편 SM의 주가는 공개매수가 끝나면서 급락했다. 이날 종가 기준 9만1100원을 기록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5.02% 하락했다.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8일(16만1200원)에 비해서는 40%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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