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로홀딩스, 잦은 신주인수권 행사…주가 발목 잡는다

[김진욱 기자] 큐로홀딩스(대표이사 조중기)가 잇따라 신주인수권을 행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통 주식 수 증가가 주가 하락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일 큐로홀딩스는 5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 신주인수권 행사 주식 수는 30만3030주로 발행주식 총 수 대비 1.19%에 해당한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큐로홀딩스의 신주인수권 행사는 올해 들어 여섯 번째다. 특히 지난달에는 한 달 동안 22일과 23일, 28일 세 번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 주가는 지난 5월말 2000원대에 돌입했는데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은 1650원에 불과해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1987년 에스비텍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큐로홀딩스는 커피·커피머신 유통과 반도체장비 제조 및 판매, 해외 자원개발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약 85%가 커피부문에서 나온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7억원, 영업손실은 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감소, 흑자 전환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해 영업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본업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는 큐로홀딩스는 최근 방송콘텐츠제작사 에이트웍스를 인수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1%를 획득한 것. 에이트웍스는 인기 웹툰 ‘치즈인더트랩’의 드라마 제작사다. 지난달 23일에는 치즈인더트랩의 중국 내 인기가 뜨겁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가가 26% 상승했지만, 당일 신주인수권 행사 소식이 전해져 이틀에 걸쳐 20% 하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각종 증권커뮤니티에서 큐로홀딩스의 잦은 신주인수권 행사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잦은 신주인수권 행사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며 투자 주의를 요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신사업을 추진하는 많은 기업들이 신주인수권 행사와 유상 증자 등으로 자금을 확보하지만, 이는 유통 주식 수를 늘려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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