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 JC파트너스와 반도체 설비업체 인수
지분 45% 180억원에 매입…지분 6% 추가 매입 가능한 콜옵션도 확보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8일 16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수처리 업체 B&H(옛 범한정수)가 반도체 설비업체 에이엠티 지분 45%를 인수했다. B&H는 에이엠티 투자를 위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를 재무적 투자자(FI)로 영입했다.


8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B&H와 JC파트너스는 최근 컨소시엄을 꾸려 에이엠티 지분 45%를 180억원에 매입했다. 에이엠티 지분 100%의 가치를 400억원으로 책정한 셈이다. B&H는 지분 매입대금 가운데 80억원을 부담했다. 100억원은 JC파트너스가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단일 목적 투자를 위해 모집한 펀드)에서 조달했다.


에이엠티는 2002년 설립된 반도체 조립·검사용 설비 전문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55억원에 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년 수십억 원대 이익을 꾸준히 기록해 온 덕분에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유한 이익잉여금만 120억원에 육박한다.


지분은 김두철 대표(33.7%)를 필두로 한 임직원들이 전량 보유하고 있었다. 김 대표 등은 B&H컨소시엄에 일부 지분을 매각하긴 했지만, 여전히 과반 지분을 유지하게 된다. 당분간은 경영에도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B&H컨소시엄은 에이엠티가 개발한 반도체 공정 자동 가스 공급 모듈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에이엠티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제품은 내년부터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에게 본격적으로 납품될 예정이다. B&H컨소시엄은 자동 가스 공급 모듈의 판매가 본격화돼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에이엠티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 콜 옵션(Call Option)을 행사, 6%의 지분을 60억원에 매입한다는 것이 골자다.


B&H컨소시엄은 에이엠티 구주를 매입하는 것과 별개로 200억~300억원을 유상증자 형태로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에이엠티 신제품에 대한 발주가 늘어날 경우 생산설비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전략적 투자자(SI)의 성격을 띠고 있는 B&H는 에이엠티와 다양한 방면에서 협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부사장 출신으로 B&H를 이끌고 있는 정재륜 대표가 에이엠티의 공동대표로 취임하게 돼 다양한 시너지 창출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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