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H로 대주주 변경된 엠젠은 어떤 회사?

[배요한 기자] KMH가 3일 유상증자 참여를 밝힌 엠젠은 레이저프린터 카트리지를 주로 만드는 회사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커머스, 바이오사업부문도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경영진의 불법 혐의가 드러나면서 주가하락의 늪에 빠져있다.



엠젠은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J홈쇼핑 등의 사업자에게 커머스 관련 서비스개발, 시스템운영, 상품영상제작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시작한 커머스 사업은 매출액 32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엠젠은 올해 1분기에 기존 현상기 사업 부문과 통신네트워크사업 부문을 ICT사업부문으로 통합했다. 현상기사업부는 현재 삼성전자를 주 고객사로 두고, 레이저용 카트리지를 납품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의 84%를 차지하는 현상기사업부는 지난해 6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통신 네트워크사업은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인 스마트홈 네트워크 장비와 스마트홈 제품을 주로 양산해 삼성SDS 등에 납품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부문도 오랜 연구 끝에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엠젠은 2012년 바이오업체인 지아이블루와 합병 이후 당뇨병 치료용 돼지 등 질환치료용 돼지와 이종장기용 돼지를 개발하며 인간의 장기를 대체할 이종장기 이식 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인간 인슐린을 분비하는 돼지의 세포주를 개발한 상태이다. 모돈에 착상해 출산까지 성공하면 상용화를 위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또한 2019년까지 진행되는 국책사업 중 하나인 '이종장기개발사업단'에도 기대를 하고 있다.


엠젠은 최근 경영진의 불법 혐의가 드러나면서 주가가 곤두박칠졌다. 엠젠은 지난달 26일 신용현 대표의 지분율이 기존 23.65%에서 3.80%로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세종상호저축은행과의 계약종료로 차입금에 대한 코리아리즘의 담보설정이 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난달 19일 분식회계 논란으로 매각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이틀동안 53.5% 급락하자 자동반대매매(대출을 받아서 매입한 종목의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면 자동으로 반대매매가 실행되는 것)에 따라 세종상호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 처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신 대표가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 받았지만 이를 공시하지 않은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이에 따라 엠젠 인수를 위해 실사를 진행한 컨설팅전문기업 베데스다홀딩스는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 신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등의 내용으로 고발한 상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