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재매각
넷마블, 이번엔 렌탈사업 고정수익 '군침'
'흥행산업' 게임 실적 부진 거듭…"안정적 성장 기반될 것"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18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넷마블이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이종산업 투자를 결정해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넷마블이 국내 렌탈업계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참여를 공식화했다. 넷마블은 이날 오후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에 막판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올 초부터 공들여 온 넥슨 인수합병(M&A) 건이 불발되자,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또 다른 플랫폼 확보로 눈을 돌리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인수 본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웅진코웨이는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으로, 해당 사업은 최근 글로벌에서 고속 성장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T 운영노하우를 렌탈사업에 접목, 스마트폼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우량 자회사 확보로 넷마블의 안정적인 성장도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넷마블은 그간 국내외에서 활발한 M&A를 통해 덩치를 키운 기업이다. 하지만 2000년 회사 설립 이래 넷마블이 게임산업과 전혀 다른 산업계에 관심을 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2014억원을 들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2대 주주로 오른 바 있으나 이 역시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콘텐츠를 결합하기 위한 작업으로 평가된다. 실제 넷마블은 빅히트엔터 지분 인수 이후 한류게임 'BTS월드'를 론칭하고 이 게임을 통해 방탄소년단 독점 콘텐츠 공개하는 등의 방식으로 시너지를 높여 나가고 있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에 눈을 돌리게 된 배경은 고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게임산업의 경우 흥행산업에 가까워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담보되지 않는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실제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시대에 들어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 기반의 '모두의' 시리즈로 단번에 국내 톱3 게임사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레볼루션' 시리즈를 이을 차세대 캐시카우를 배출하지 못하면서 실적 악화에 시달려야 했다. 


넷마블은 2018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7%, 53%씩 감소했다. 올 상반기 역시 매출은 0.4%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51% 축소됐다. 기존 게임의 하향 안정화와 신작 게임의 흥행 실패, 후속작 출시 지연 등 잇단 상황이 맞물린 탓이다. 주52시간 시행에 따른 생산성 악화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넷마블이 점찍은 웅진코웨이는 시장에서 최대 2조원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매물이다. 본입찰 흥행 참패로 매각 불발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넷마블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면서 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과 막판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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