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 끈 와디즈파트너스, 적자 축소 '자신감'
3억 유상증자, 중기부 경영 개선 요구 이행..."SI와 함께 벤처펀드 조성 중"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11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운영사인 '와디즈'의 산하 벤처캐피탈 '와디즈파트너스'가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을 껐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률을 낮추며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경영 개선 요구를 이행했다. 올해부터 중기부가 주도하는 민간투자-정책대출 매칭(matching) 사업에서 수수료를 지급받게 될 경우, 회사 수익성은 한층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와디즈파트너스는 최근 모회사인 와디즈를 대상으로 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금을 23억원으로 늘렸다. 와디즈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4월 와디즈 내 사업부서 분사로 설립된 창업투자회사(창투사)다. 라이선스는 2022년 12월 취득했다. 소강섭 와디즈파트너스 이사가 지난해 12월 대표로 취임해 현재 운용사를 이끌고 있다.


'와디즈'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운영하는 벤처기업으로 투자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만들기 위해 '와디즈파트너스'를 설립했다. 극초기단계 기업이 와디즈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 소액의 투자금을 모집하면, 운용사는 이들 중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을 선별해 후속투자(팔로우온)를 단행하는 구조다.


와디즈파트너스는 설립 전후로 3개 창업·벤처전문 사모펀드(PEF)를 결성·운용했다. 그러나 2021년 10월 이후로 펀드를 만들지 못했다. 그해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비상장사의 PEF 출자 제한 문턱이 높아졌고, 설상가상으로 벤처투자 시장에 한파가 몰아쳤기 때문이다. 결국 펀드 출자자(LP)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고 실적도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와디즈파트너스는 지난해 하반기 자본잠식률 50%를 넘겨 중기부로부터 경영 개선 요구를 받았다. 자본총계가 10억원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조처다. 와디즈파트너스는 2022년 펀드 관리보수 등으로 1억5365만원의 수익을 냈다. 펀드 약정총액(AUM)은 총 168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으로는 4억5448만원을 지출했다.


와디즈파트너스는 올해부터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가 수입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운용사는 지난해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진행하는 소상공인 대상 '민간투자 연계 매칭융자 사업 프로그램(LIPS)'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와디즈파트너스가 기업을 발굴·투자하면, 정부가 자금을 추가로 대출하고 이 금액에 비례해 운용사에 수수료를 지급하게 된다.


또 와디즈파트너스는 신규 펀드를 결성해 관리보수를 예년보다 늘려나갈 계획도 세웠다. 운용사는 현재 전략적투자자(SI)와 함께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펀드 규모는 수십억원 수준이며 이르면 내달 중 결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와디즈파트너스 관계자는 "지난해 LIPS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피투자기업들에 총 40억원 가량의 정부 대출을 이어줬고, 올해 초부터 이 사업에 대한 수수료를 받게 된다"며 "현재 SI와 수십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펀드가 결성되면 추가적인 관리보수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와디즈파트너스 모회사인 와디즈는 현재까지 총 147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 2021년 시리즈D 라운드에서 1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당시 롯데지주가 SI로 참여해 800억원을 댔다. 2019년에는 시리즈C 라운드에서는 ▲신한벤처투자 ▲DS자산운용 ▲한국투자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이 총 31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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